3월 홍콩증시 상장 후 첫 글로벌 행보… FABTECH서 고중량·정밀 용접 로봇 공개
니어쇼어링 거점 멕시코 통해 미국 시장 진출 가속화 및 로봇 생태계 확장 전망
니어쇼어링 거점 멕시코 통해 미국 시장 진출 가속화 및 로봇 생태계 확장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미·중 무역 갈등과 공급망 재편으로 '니어쇼어링(Nearshoring)'의 핵심 거점이 된 멕시코 시장에 중국의 차세대 로봇 강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5일(현지시각) 광둥 화옌로보틱스(Guangdong Huayan Robotics Co., Ltd.)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멕시코시티 센트로 바나멕스(Centro Banamex)에서 열리는 ‘팹텍 멕시코(FABTECH Mexico) 2026’에 참가해 첨단 협동로봇(Cobot)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번 참가는 지난 3월 30일 화옌로보틱스가 홍콩증권거래소(HKEX) 메인 보드에 종목코드 '1021.HK'로 공식 상장한 이후 북미 및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갖는 첫 번째 공식 행보다.
고중량·장거리 정밀 제어 앞세워 '노동력 공백' 메운다
화옌로보틱스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대형 구조물 제작과 고중량 물류 자동화다. 업계의 시선은 1.8m의 작업 반경을 갖춘 'E12-Pro' 용접 협동로봇에 쏠리고 있다.
이 로봇은 별도의 외부 주행 축(Linear Track)이나 승강 설비 없이도 거대한 작업물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설계가 특징이다.
화옌로보틱스 측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 유닛 하나가 기존 단축 로봇 3대 분량의 작업량을 소화해내며 공장 면적과 설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능을 입증했다.
물류 현장을 겨냥한 'S50' 모델의 제원도 눈에 띈다. 50kg에 달하는 가반하중(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과 2m의 도달 거리를 갖췄으며, 분당 8~13회의 적재 작업을 수행한다.
이는 식음료 및 화학 제품군처럼 물동량이 많은 산업군의 팔레타이징(적재)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CNC 공정 속도 50% 끌어올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의 제어 알고리즘 최적화를 통한 효율성 개선도 이번 발표의 핵심이다.
화옌로보틱스는 독자적인 모터 제어 기술을 통해 수치제어(CNC) 공작기계의 상·하차 작업 속도를 기존 대비 최대 50% 향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드래그 투 티치(Drag-to-Teach)' 기능을 탑재한 협동로봇은 복잡한 코딩 없이 작업자가 로봇 팔을 직접 움직여 동작을 학습시킬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 설계를 채택했다.
이는 숙련공 부족 문제에 직면한 중소 제조기업들이 고도의 엔지니어 없이도 즉각 자동화 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돕는 요소다.
왜 지금 멕시코인가?… ‘상장 동력’으로 미국 문턱 넘기
로봇 업계 전문가들은 화옌로보틱스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전시 참가를 넘어선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멕시코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제조업체의 생산 기지가 집중되는 '북미의 공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로봇산업 분석가는 "홍콩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것"이라며 "미국 시장 직접 진출에 앞서 멕시코라는 완충지대에서 기술력을 검증받고 북미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현재 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46.4원을 기록하는 등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효율성 중심의 자동화 기기 도입은 기업들의 원가 절감 압박을 해소할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로 화옌로보틱스는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에 용접, 조립, 도장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이 기업은 '인류를 위한 로봇(Robotics for Humanity)'이라는 기치 아래 단순 반복 노동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화옌로보틱스가 팹텍 멕시코에서 1539번 부스를 통해 공개할 솔루션들은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DX) 속도를 가속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공급망 변동성은 여전한 변수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화옌로보틱스가 홍콩 상장사로서 요구되는 투명성과 국제 표준(Global Standard)을 얼마나 빠르게 현지 시장에 안착시키느냐가 향후 북미 점유율 확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화옌로보틱스가 멕시코를 넘어 미국 본토의 제조 혁신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