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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업계 ‘이익 양극화’ 심화… 배터리사는 웃고 조립사는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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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업계 ‘이익 양극화’ 심화… 배터리사는 웃고 조립사는 울고

1분기 자동차 제조사 이익률 3.2%에 그쳐… 하류 부품사 6%의 절반 수준
보조금 축소로 판매량 21% 급감… CATL 순이익은 4대 자동차사 합계와 맞먹어
가격 전쟁에 내몰린 제조사, 공급망에 이익 압박 전가하며 실적 우려 가중
중국의 CATL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이다. 사진=CATL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CATL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이다. 사진=CATL
중국 내 자동차 조립업체와 전기차(EV) 배터리 제조업체 간의 수익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부진한 신차 판매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배터리 기업들의 지배력은 공고해지는 반면 자동차 제조사들의 실적 전망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자동차 제조사, ‘박리다매’도 힘든 이익률 3.2%


중국 승용차협회(CPCA)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중국 자동차 산업(주로 조립업체)의 이익률은 3.2%에 불과했다. 이는 배터리 및 부품 등 하류 산업 기업들의 평균 이익률인 6%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은 판매 부진이다. 보조금 축소와 세금 인센티브 철폐의 영향으로 1분기 본토 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4% 감소했으며, 특히 전기차(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인도량은 21.4% 급감한 191만 대에 그쳤다.

현재 비야디(BYD) 등 극소수 업체를 제외한 약 50여 개의 본토 전기차 제조사 대부분이 치열한 가격 전쟁 속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터리 왕’ CATL의 독주… 자동차 4사 이익 합계 육박


제조사들의 고전과 달리 배터리 업계의 전망은 밝다. 글로벌 컨설팅사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배터리 및 파워트레인 관련 부품 매출은 2030년까지 연간 13%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는 CATL의 성장세가 독보적이다. CATL은 지난해 순이익 722억 위안(약 106억 달러)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놀라운 점은 이 이익 규모가 중국 상위 4대 자동차 제조사(BYD, 체리, 지리, 상하이자동차)의 합산 이익보다 불과 8% 적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캐피털 증권은 올해 CATL의 수익이 전년 대비 26.3% 증가한 912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망 내 을(乙)의 반란… 에너지 저장 장치(ESS)가 새 동력


전문가들은 자동차 조립업체들이 겪는 이익 압박이 다른 공급업체로 전가되고 있지만, 배터리와 반도체 제조사들은 오히려 전동화 추진의 실익을 챙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CATL은 전 세계 ESS 배터리 시장의 30%를 점유하며 자동차용 배터리 이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실제로 이달 6일 증시에서 CATL의 주가는 ESS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5.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BYD(-2.1%)와 지리자동차(-1.9%)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반영했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핵심 부품을 쥔 공급사와 조립사 간의 '권력 이동'과 이익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