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베이징 정상회담 앞두고 반도체 패권 대결 격화
엔비디아 의존 탈피하는 중국… 화웨이·딥시크 연합으로 '대체 생태계' 구축 가속
'3년 내 국내 칩이 훈련 업무 감당' 전망 속 미, 수출 통제와 수익 사이 ‘미묘한 균형’ 고심
엔비디아 의존 탈피하는 중국… 화웨이·딥시크 연합으로 '대체 생태계' 구축 가속
'3년 내 국내 칩이 훈련 업무 감당' 전망 속 미, 수출 통제와 수익 사이 ‘미묘한 균형’ 고심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의 비약적인 기술 발전이 미국의 봉쇄 전략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억제하면서도 미국 기업의 이익을 보존해야 하는 '냉혹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1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업계 분석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문제는 대만 이슈, 이란 전쟁과 함께 가장 다루기 힘든 '구조적 문제'로 꼽힌다.
미국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며 미국의 호의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젠슨 황의 우려가 현실로"… 엔비디아 제친 화웨이·딥시크 연합
불과 1년 전만 해도 미국 기술의 임시방편으로 여겨졌던 중국산 AI 칩은 이제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한 '대체 스택'으로 진화했다.
최근 중국의 AI 유니콘 딥시크(DeepSeek)가 최신 모델인 'V4'를 출시하며 화웨이(Huawei)의 NPU인 '어센드(Ascend) 950'에 공식 최적화됐다고 발표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을 엔비디아의 생태계에 묶어두었던 'CUDA' 소프트웨어의 지배력도 흔들리고 있다. 화웨이의 'CANN' 아키텍처가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성숙해지면서, 중국 내 모델 제공업체들이 초기 단계부터 자국산 칩에 최적화된 모델을 구축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옴디아(Omdia)의 리안 제수 수석 애널리스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며, 중국의 AI 칩 생태계가 3~5년 내에 국내 훈련 업무 대부분을 감당할 수 있을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H200 수입 허용 여부, 정상회담의 핵심 '협상 카드'
분석가들은 중국이 자국 AI 산업의 컴퓨팅 파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결국 H200 수입을 허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방식은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회담이 긍정적일 경우 '개방적 협력'의 일환으로 발표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양보의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조용히 승인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유라시아 그룹의 왕단 이사는 "7나노미터 이하 첨단 칩 규제는 유지되겠지만, 범용 칩의 수출량은 늘어날 수 있다"며 워싱턴이 '관리된 접근'을 택할 것으로 분석했다.
2030년 자급률 86% 전망… 뒤바뀌는 AI 시장 지형
중국 AI 가속기 시장은 2030년까지 670억 달러(약 99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자급률은 현재 33%에서 86%까지 급등할 전망이다.
특히 화웨이의 어센드 950이나 캄브리콘의 시위안 690은 특정 추론 시나리오에서 엔비디아의 H20보다 50~150% 더 뛰어난 성능을 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AI GPU 시장이 이제 "국내 칩 참여 여부"를 넘어 "어떤 벤더가 의미 있는 점유율을 얻을 것인가"의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칩 수준의 혁신뿐만 아니라 시스템 혁신과 공급망 현지화를 통해 미국의 우위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트럼프의 '미묘한 균형'은 지속될까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미국 기술에 계속 의존하게 함으로써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온건파와, 매치법(Matching Act) 등 초강력 입법을 통해 원천 차단하려는 강경파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닉 마로 EIU 수석 경제학자는 "이 분야는 초당적 합의 영역이며, 트럼프가 법안에 영향을 미칠 능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양측 지도자가 '미미한 진전'을 성과로 선언하며 관계의 안정을 꾀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AI 영토를 구축하며, 전 세계 기술 패권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한 수 뒤를 내다보는 중국의 전략과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향후 10년의 글로벌 기술 질서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