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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베트남 R&D 허브 강화… AI 넘어 '칩 설계'로 사업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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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베트남 R&D 허브 강화… AI 넘어 '칩 설계'로 사업 영토 확장

하노이 AI 연구센터 개소… 5G·IoT·자동차 기술 아우르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거점 구축
인재 확보 전쟁 속 "베트남 전역서 채용 강화"… 고급 인력 수급 불균형은 과제
정부 주도 기술 산업 육성책과 맞물려 동남아시아 핵심 전략 시장으로 부상
퀄컴 최고기술책임자 바지즈 아추르가 5월 12일 하노이에 위치한 회사의 연구개발 센터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칩 제조사는 베트남 사업을 AI를 넘어 칩 설계로 확장하고 있다. 사진=퀄컴 이미지 확대보기
퀄컴 최고기술책임자 바지즈 아추르가 5월 12일 하노이에 위치한 회사의 연구개발 센터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칩 제조사는 베트남 사업을 AI를 넘어 칩 설계로 확장하고 있다. 사진=퀄컴
미국 반도체 대기업 퀄컴(Qualcomm)이 베트남 내 연구개발(R&D) 역량을 인공지능(AI)을 넘어 칩 설계 분야까지 대폭 확대하며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한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이는 급성장하는 베트남의 기술 생태계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의 복잡한 기술 난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에서 열린 R&D 센터 개소식에서 퀄컴 경영진은 베트남 사업의 대대적인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AI에서 시스템온칩(SoC)까지… R&D 범위 전방위 확산


퀄컴은 지난해 인수한 '모비안 AI(Movina AI)'를 기반으로 설립된 하노이 AI R&D 센터를 향후 AI뿐만 아니라 시스템온칩(SoC) 개발,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광범위한 엔지니어링 허브로 키울 방침이다.

안 메이 첸 퀄컴 AI 리서치 부사장은 "이곳의 인재를 양성해 글로벌 팀에 통합함으로써 시스템 수준의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에 이어 반도체 인재가 풍부한 호치민시 사업도 향후 몇 달간 핵심 성장 분야로 육성될 예정이다.

퀄컴은 이미 비엣텔(Viettel)과 5G·AI 분야에서, 빈패스트(VinFast)와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신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질 좋은 인재라면 비용 아끼지 않아"… 채용 박차


퀄컴은 현재 베트남에 약 150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이번 확장의 동력이 낮은 인건비가 아닌 '인재의 질'과 '시장 수요'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첸 부사장은 "최고의 기술 개발을 위해 최고의 인재가 필요하며, 그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공격적인 채용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해외에서 경력을 쌓고 자국 발전을 위해 귀국하는 베트남인 전문가들의 증가 추세도 긍정적인 신호로 꼽았다.

고급 인력 부족은 성장 병목 현상… 멘토링 프로그램 가동


하지만 칩 설계와 같은 고난도 분야의 인력 공급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베트남 정부는 2026년까지 기술 부문이 경제의 30%를 차지하도록 하고 5만 명의 엔지니어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전문 인력 구인난을 겪고 있다.

퀄컴 측은 "일자리는 많지만 고급 분야의 전문 인력을 빨리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해 직접 멘토를 배정하고 성장을 돕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활발한 디자인 관련 활동과 정부의 전략적 지원에 힘입어 동남아시아에서 퀄컴의 최우선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R&D 센터 확장은 퀄컴이 베트남 파트너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내에서 베트남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