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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美 연준 의장’ 인준…“트럼프 금리인하 압박 속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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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美 연준 의장’ 인준…“트럼프 금리인하 압박 속 시험대”

미 상원서 54대 45로 인준안 가결…WSJ “1977년 이후 이처럼 근소한 표차로 통과된 사례 없어”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의회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의회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가 미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으로 미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과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친 상황에서 워시 체제가 미 연준에서 새로 출범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상원은 이날 워시 연준 의장 지명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54대 45로 가결했다.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먼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만 찬성표를 던졌고 커스틴 질리브랜드 뉴욕주 상원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WSJ는 “1977년 이후 연준 의장 인준이 상원 승인 대상이 된 뒤 이처럼 근소한 표차로 통과된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은 두 차례 인준 당시 모두 80표 이상을 확보했다.

워시는 오는 16~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부터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임기는 2030년까지다.

◇ 트럼프 압박 속 출범…“연준 독립성 유지”


워시는 지난달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도 연준의 독립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금리 결정을 미리 정하거나 약속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으며, 나 역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공개 비판을 이어왔다. 파월 의장은 의장 임기가 끝난 뒤에도 연준 이사직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WSJ는 워시 체제가 “백악관과 연준 관계를 둘러싼 전례 없는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 인플레이션·유가 변수 부담


워시는 과거 연준 이사 시절에는 매파 성향 인사로 분류됐다. 특히 팬데믹 시기 연준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이 향후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생산성 향상과 규제완화가 물가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며 금리인하 여지를 언급해왔다.

문제는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WSJ는 워시가 사실상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의장직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경제 환경은 오히려 연준의 금리인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월가 출신…금융위기 때 구제금융 관여


워시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지난 2006년 35세 나이에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에 올랐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월가 금융회사 구제 협상에 핵심 역할을 했으며 이후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구원과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컨밀러 패밀리오피스 파트너로 활동했다.

그는 트럼프 1기 때도 연준 의장 후보군에 올랐지만 당시에는 파월에게 밀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