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금리 5% 넘어선 것은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FT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연료 가격이 치솟아 미국 기업들 비용 부담 급속 증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물가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250억 달러(약 36조1750억 원)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을 실시했고 발행 금리는 5.046%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급등한 점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0%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인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유가 급등에 인플레 재확산 우려
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연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미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100달러(약 14만4700원)를 웃돌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공급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1달러(약 6530원)로 전쟁 이전보다 50% 이상 상승했고, 디젤 가격도 갤런당 5.66달러(약 8190원)까지 치솟았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거의 모든 상품은 트럭으로 운송되고, 트럭은 대부분 디젤을 사용한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다시 부상
시장은 다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FT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내년 4월까지 연준이 최소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0% 수준으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 11일 56% 수준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충격이 경제 성장 전망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으며, 물가 상승 위험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 케빈 워시 체제 출범 직전 부담 커져
이번 물가 충격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취임을 앞둔 케빈 워시에게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워시는 최근까지 인공지능(AI) 기반 생산성 향상과 규제완화 등을 이유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해왔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FT는 “전쟁발 에너지 충격이 식료품과 항공료 등 경제 전반 가격으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달 화물 운송비는 전월 대비 8.1% 상승했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도 4.4%로 전달 3.7%보다 높아졌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이코노미스트 EJ 안토니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부문 물가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휘발유 가격이 정점을 찍더라도 다른 물가는 앞으로 수개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