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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월 소매판매 0.2% 증가 ‘쇼크’…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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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월 소매판매 0.2% 증가 ‘쇼크’…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치 추락

3월 1.7%에서 급감, 시장 전망치(2%) 크게 밑돌아… 자동차 판매 21.6% 폭락 직격탄
산업생산(4.1%)·부동산투자(-13.7%) 등 지표 일제히 둔화… 2026년 GDP 성장률 하방 위험 고조
내수 침체 속 미·중 정상회담 돌파구 찾기… 美 농산물 매년 170억 달러 구매로 수출 활로 모색
한 직원이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냉동고에 육류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직원이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냉동고에 육류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내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소매판매 성장률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중국 당국이 소비재 보상판매(트레이드인) 등 다양한 부양책을 꺼내 들었으나 가계의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18일(현지시각)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소비재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불과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3월)의 1.7% 증가에서 급격히 둔화된 것이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2.0% 증가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한 ‘어닝 쇼크’다. 이 같은 기록은 중국 전역이 코로나19 봉쇄로 고통받던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가장 느린 성장 속도다.

자동차·부동산 등 핵심 축 일제히 흔들… “하이테크 독주로 한계”


국가통계국 관계자들은 이번 소매판매 쇼크의 주범으로 국내 자동차 소비의 급격한 침체를 꼽았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에 따르면 4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6% 폭락하며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소비재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조 4,218억 위안(미화 약 5,024억 달러)을 기록해 겨우 체면을 치레했다.

문제는 소비뿐만 아니라 생산과 투자 등 중국 경제의 다른 엔진들도 동시에 식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생산은 철강, 시멘트, 에틸렌 및 자동차 생산량 감소 여파로 3월 5.7%에서 4월 4.1%로 둔화되었다.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개발사들의 디폴트 위기가 지속되면서 올해 1~4월 누적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7%나 전격 감소했다.

올해 첫 4개월(1~4월) 누적 고정자산 투자가 1.6% 축소되며, 1~3월(1.7% 증가)의 성장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조사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분석을 통해 “첨단 하이테크 섹터가 나 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통 제조 및 인프라 등 다른 부문의 전반적인 약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이러한 지표 부진은 향후 경기 회복 여력이 제한적임을 시사하며, 중국 정부가 설정한 2026년 전체 GDP 성장률 전망치(4.7%)에 상당한 하방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경제 책임자는 “가계 소비가 상품 구매에서 서비스 지출로 이동하는 구조적 전환기인 만큼 실망스러운 지표이긴 하지만 아직 공황에 빠질 단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내수 부진 타개책으로 ‘미·중 정상회담’ 카드 활용… 관계 안정화 주력


이처럼 내부 경제 지표가 극도로 악화된 타이밍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고위급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내수 진작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경제 성장의 최후 보루인 '수출 변수'만큼은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베이징의 절박한 외교 전략이 반영된 행보다.

실제로 양국은 파국으로 치닫던 무역 전쟁의 휴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리 거래에 합의했다.

미 백악관은 정상회담 직후 발표를 통해 “중국이 기존 대두 구매 약속 외에도 오는 2028년까지 매년 최소 170억 달러(약 23조 원)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기로 확약했다”고 공표했다.

중국 상무부 역시 주말 성명을 통해 “양방향 무역 촉진을 위해 특정 제품에 대한 관세를 상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화답했다.

글로벌 금융가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중국 경제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할 돌파구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는 방어막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가들은 연구 노트를 통해 “두 정상이 표면적으로는 찬사를 교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실질적인 결과물은 관계의 극적인 '돌파구'라기보다는 양국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한 '전략적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중국 은행권과 산업계는 불안한 내수 시장을 안고, 미국과의 위태로운 무역 휴전선 위에서 당분간 아슬아슬한 경기 방어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