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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 뚫은 진짜 이유… 반도체·방산·조선 '3각 동반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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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 뚫은 진짜 이유… 반도체·방산·조선 '3각 동반 호황'

삼성·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익 91조 '세계 1위'… 방산 수주 잔고 사상 첫 100조 돌파
AI 슈퍼사이클·K방산·LNG선 수주, 지정학 혼돈 속 구조적 성장 동력 확보
미국·중국·이란을 관통하는 지정학적 충격이 코스피를 흔드는 지금, 대한민국 첨단 제조업이 혼돈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중국·이란을 관통하는 지정학적 충격이 코스피를 흔드는 지금, 대한민국 첨단 제조업이 혼돈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중국·이란을 관통하는 지정학적 충격이 코스피를 흔드는 지금, 대한민국 첨단 제조업이 혼돈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지난 319일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서버·네트워킹 장비 공급망이 '대만·한국·동남아 일부'를 축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한국을 AI 인프라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규정한 셈이다. K-방산 수주 잔고는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 3월 전반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6% 폭증했다.

대만·일본·독일이 못 하는 것, 한국은 가능


미국이 우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프렌드쇼어링 흐름 속에서 한국의 상대적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 대만은 TSMC를 앞세운 파운드리 강국이지만 양안 관계라는 치명적 지정학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일본은 기초 소재·부품 원천 기술을 보유하면서도 느린 디지털 전환이 발목을 잡는다. 독일은 전통 내연기관·중화학 중심 구조에 갇힌 채 고에너지 비용과 경직된 노동시장으로 경쟁력이 갉아먹히고 있다. 반면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반도체·배터리·방산·조선·미래 모빌리티에 걸쳐 균형 잡힌 첨단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사실상 유일한 나라로 꼽힌다.

AI 무역 성장의 '정중앙'에 선 한국


코스피는 올해 들어 약 77% 상승하며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5주 만에 40% 이상 압축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을 아시아 최고 확신 시장으로 지목하고,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9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가 급등의 근거는 실적에 있다. 삼성전자는 430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DS) 영업이익이 537000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436000억 원) 전체를 한 분기 만에 초과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48배 성장한 역대 최고 기록이다. SK하이닉스도 4231분기 매출 526000억 원, 영업이익 376000억 원(영업이익률 72%)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91조 원으로, 엔비디아(65%)TSMC(58%)를 넘어 세계 최고 수익성 기업 자리에 올랐다.

배경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2026년을 '1990년대 반도체 붐에 버금가는 슈퍼사이클'로 규정하고, 올해 D램 매출이 전년 대비 51%, 낸드 매출이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복수의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규모는 2025350억 달러(52조 원)에서 20281000억 달러(150조 원)로 연평균 30~40%씩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장 김재준 수석부사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수요 충족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일부 고객사는 2027년 물량까지 선점하려 한다"며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MGI는 미·중 교역이 관세 충격으로 지난해 약 30% 급감하는 사이, 미국의 AI 관련 교역은 66% 증가한 반면 수입 규제에 막힌 중국은 16%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1~10일 수출액은 약 215억 달러(32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5.6% 폭증했다. 대한상공회의소(KCCI)는 올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1800억 달러(27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100조 수주 잔고… K-방산, '속도'로 세계 공략

글로벌 안보 공백이 K-방산 도약의 발판이 됐다. 아시아태평양방위리포트(APDR)는 지난 2"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LIG D&A·현대로템 4개사의 수주 잔고가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며 향후 4~5년치 안정적 생산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 방산 수출이 300억 달러 (45조 원) 중후반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PDR은 한국 방산의 핵심 경쟁력으로 '속도'를 꼽았다.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세계적 수준의 민간 산업과 긴밀히 통합된 이중용도(dual-use) 생태계 덕분에 부품 조달 속도가 타국과 비교가 안 된다"는 설명이다. 미국·유럽산 유사 제품보다 20~40% 저렴하면서 나토(NATO) 규격을 충족한다는 점도 유럽 국가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와 천궁-II 방공 미사일 계약(32억 달러, 48200억 원),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계약(10억 달러, 15000억 원)이 이를 뒷받침한다.

LNG선 수주 8.6% 성장… 광물 의존도는 과제


조선업도 에너지 수송로 재편의 수혜를 누린다. KCCI는 올해 한국 조선 수출이 전년 대비 8.6% 증가한 339억 달러(5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친환경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수요가 성장을 견인한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수십 년 만에 LNG 운반선을 수주했으며, HD현대와 함께 미 해군 유지보수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다만 OECD와 국내 연구기관들은 배터리·반도체 산업의 핵심 광물 대중국 의존도를 잠재 리스크로 지목한다. 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과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구조적 과제다.

이처럼 구조적 과제를 안고서도 반도체·방산·조선 3대 축의 실적 호조는 코스피 상장사 전반의 성적표에 이미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올해 1분기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10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급증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매출 81%, 영업이익 927% 증가하며 압도적 성장을 기록했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여). 이를 제외해도 전기전자 업종 영업이익은 44% 증가해 기초체력이 탄탄함을 보였다. 금융업(증권업 영업이익 +141%) 역시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3대 체크포인트


현재 코스피는 이란 리스크발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 약세로 단기 충격을 소화하는 중이다. 그러나 MGI, APDR, KCCI 등 해외 기관의 분석을 종합하면 한국 첨단 제조업의 수혜는 단발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MGI"AI 인프라 투자와 프렌드쇼어링(우호국 중심 공급망 재편)은 단기 충격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구조적 파동"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향후 주시해야 할 지표는 명확하다.

첫째,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HBM 출하 단가와 분기별 가동률이다. HBM 단가 하락이 시작되면 슈퍼사이클 종료 신호로 봐야 하며, 미국·유럽·중동 데이터센터의 신규 증설 속도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둘째, 방산 4(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LIG넥스원·현대로템)의 분기별 신규 수주 공시다. 수주 잔고 100조 원의 유지·확대 여부가 주가 방향을 결정하며, 동유럽·중동 수입국의 재정 상황이 계약 이행 리스크를 좌우한다.

셋째, 한국 조선소의 LNG선 수주 잔고와 선박 가격 지수(선가 지수). 고부가 선종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 개선 속도는 빨라지지만, 후판·인건비 등 원가 변동도 함께 살펴야 한다. 세계 질서의 불안이 깊어질수록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의 가치는 더 오른다. 혼돈이 심화될수록 한국 제조업의 구조적 우위는 당분간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