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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오르카 사업 "6월 말 계약 목표"…A26 납기 지연·비용 급증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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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오르카 사업 "6월 말 계약 목표"…A26 납기 지연·비용 급증이 변수

위크셀 사브 부사장 "협상 계획대로"…스웨덴 A26 2031·2033년으로 일정 후퇴
"발트해 양안 공동 정비망 구축"…PGZ와 잠수함·박격포탄·무인체계 3트랙 협력
스웨덴 칼스크루나(Karlskrona) 소재 코쿰스(Kockums)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A26형 잠수함. 스웨덴 사브는 폴란드 오르카 사업 협상을 6월 말 계약 체결 목표로 진행 중이며, PGZ 조선소와의 MRO 협력, 부품 공급, 박격포탄 생산, WB 그룹과의 무인체계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는 '발트해 공동 방위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사브이미지 확대보기
스웨덴 칼스크루나(Karlskrona) 소재 코쿰스(Kockums)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A26형 잠수함. 스웨덴 사브는 폴란드 오르카 사업 협상을 6월 말 계약 체결 목표로 진행 중이며, PGZ 조선소와의 MRO 협력, 부품 공급, 박격포탄 생산, WB 그룹과의 무인체계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는 '발트해 공동 방위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사브


폴란드 차세대 잠수함 사업 '오르카(Orka)'의 정식 계약이 오는 6월 말을 목표로 협상 막판에 접어들었다. 단순 잠수함 3척 도입이 아니라 발트해 공동 해양방위 체계 구축으로 확대되는 양상이지만, 스웨덴 A26 선도함의 일정 대폭 지연과 비용 급증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SS-III 잠수함으로 유럽 수출을 추진하는 한국 방산업계에도 이 사업의 결말이 향후 유럽 재래식 잠수함 시장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폴란드 경제 전문 매체 WNP는 19일(현지 시각) 사브 부사장 겸 해양사업 총괄 마츠 위크셀(Mats Wicksell)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위크셀은 "폴란드 조달청과의 협상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현재 어떤 장애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협상은 사브 스웨덴 본사 협상팀이 매주 바르샤바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폴란드 지사가 지원하는 구조다.

그는 협상 분위기가 "그래야 하는 그대로"라며 "때로는 예상보다 쉽고, 때로는 어렵지만 일정에 맞게 전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르카 사업 계약 목표 시점은 6월 말, 폴란드 '해양의 날(Dni Morza)' 기간으로 알려졌으나 국방부는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A26 스웨덴 1·2호 납기 4~5년 지연·사업비 16억→23억 유로 급증…폴란드 2030 목표 영향 주나


협상의 핵심 불확실성은 스웨덴 자국용 A26 사업의 대규모 지연이다. 2025년 10월 스웨덴 해군용 A26 1·2번함 계약에 부속 협정이 체결됐는데, 당초 2027·2028년이던 납기가 2031·2033년으로 각각 4~5년 후퇴했다. 사업비도 16억 유로에서 23억 유로로 대폭 증가했다. 폴란드의 첫 잠수함 인도 목표는 2030년이다. 위크셀은 다만 폴란드와 스웨덴이 '인도(delivery)'의 정의를 다르게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계약은 진수 이후 광범위한 시험·전술 평가·기타 활동을 거쳐 첫 작전 운용일을 '인도'로 정의하는 반면, 폴란드 계약에서는 그 과정 더 이른 시점에 인도일이 잡힐 예정이라는 것이다. 후속 잠수함 납기에 대해서는 "협상 종료 전에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잠수함 간 간격은 아마 2~3년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기술적으로 A26의 선체 재질도 주목받는 쟁점이다. 일부 경쟁 잠수함은 자기장 탐지를 회피하기 위해 비자성강을 사용하지만, 사브는 기존 강재를 유지하는 방향이다. 위크셀은 "선체만이 잠수함의 자기장 발생원이 아니며 어떤 재질이든 출항 전 탈자기화(demagnetization)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A26은 자기장·음향·레이더 등 복합 신호 모두에서 발트해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설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발트해는 수심이 얕고 염분 농도가 낮아 음향 환경이 대양과 달리 소형·저소음 플랫폼이 더 유리한 특수 해역이다.

"발트해 양안 공동 정비망"…PGZ와 잠수함·박격포탄·무인체계 3트랙 병행 협력


오르카 사업의 범위는 잠수함 건조를 훨씬 넘어선다. 위크셀은 사브가 폴란드 조달청과 함께 폴란드 국영 PGZ(폴란드 무기그룹)와 여러 트랙의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째, MRO(유지·보수·정비) 체계다. 그디니아의 PGZ 군조선소와 나우타(Nauta) 수리조선소가 A26 잠수함 정비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위크셀은 "발트해 양안(兩岸) 공동 운용 능력으로 보는 것이 좋다"며 "스웨덴 잠수함도 폴란드에서, 폴란드 잠수함도 스웨덴에서 정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양국 모두 중복성(redundancy)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두 조선소는 2026년 3월 이미 오르카 MRO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둘째, 잠수함 부품 공급 및 지휘통제체계다. 폴란드 기업들은 현재 스웨덴용 A26에 이미 전기 부품을 공급 중이며, 향후 폴란드용 A26에는 용접 구조물·유압체계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지휘통제체계 참여도 협상 중이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셋째, 박격포탄 생산이다. PGZ 산하 데자메트(Dezamet)가 2025년 10월 사브와 예비 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육군용 박격포탄 생산 정식 계약을 협상 중이다.

민간 방산기업 WB 그룹(Grupa WB)과의 협력도 광범위하다. 사브는 WB 그룹과 자율 무인수상정(USV), 대드론 체계, 폴란드 군이 도입 중인 자폭드론 시스템 글라디우스(Gladius) 협력을 논의 중이다. WB 그룹은 해양용 자율무인체계 스톰라이더(StormRider) 개발도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해양 드론이 러시아 흑해함대에 타격을 입힌 이후 NATO는 잠수함과 무인체계의 통합전을 미래 해전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