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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세미 트럭, 전기트럭 시장 판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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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세미 트럭, 전기트럭 시장 판 흔드나

“디젤값 급등 속 가격·주행거리 모두 우위”…테슬라의 새 성장축 기대, 연 5만대 생산 목표
테슬라 세미 트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세미 트럭. 사진=로이터
테슬라의 전기 대형트럭 ‘세미’가 미국 물류업계에서 예상 밖의 호평을 받으며 상용차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세미 주문 접수를 본격 시작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500마일(약 805㎞) 모델 가격은 약 29만 달러(약 4억196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임러·볼보 등 경쟁사 전기 대형트럭 가격인 최소 40만 달러(약 5억7880만 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는 향후 350마일(약 563㎞) 주행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 “비싸고 짧다”던 전기트럭 약점 공략


지금까지 물류업계는 전기트럭에 대해 높은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 문제를 가장 큰 한계로 지적해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물류업체 킹 피오 트러킹의 제니 아바르카 대표는 NYT에 “기존 전기트럭은 주행거리가 짧고 차량이 무겁고 가격도 너무 비쌌다”며 “세미는 그런 문제들을 상당 부분 해결하는 새로운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지역의 운송업체들은 세미 구매를 위해 1200대 이상 규모 정부 보조금을 신청한 상태다. 이는 2019년 관련 지원 프로그램 시작 이후 다른 전기트럭 전체 신청량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 유가 급등도 호재


최근 미국·이란 전쟁 이후 디젤 가격이 약 50% 급등한 점도 전기트럭 확산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 충전 비용이 디젤 대비 훨씬 저렴해 장거리 운송업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 기반 전기트럭 업체 네보야 소속의 운전기사 이반 토레스는 “가파른 언덕도 짐을 실은 채 힘들이지 않고 올라간다”며 세미의 출력 성능에 강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테슬라는 네바다 스파크스 공장에 연간 최대 5만대 생산 규모 조립라인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이 목표가 현실화될 경우 세미 사업만으로도 수십억달러 규모 매출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모델S처럼 시장 흔들 수도”


업계에서는 세미가 과거 모델S처럼 상용차 시장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정에너지 관련 단체 칼스타트의 제이컵 리처드는 “주행거리가 많을수록 디젤보다 전기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포럼 모빌리티의 애덤 브라우닝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테슬라 모델S가 자동차 시장을 바꿨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 업체들은 아직은 신중한 반응이다.

볼보트럭 북미법인의 피터 부르후베 대표는 “파괴적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다임러트럭 북미법인의 존 오리어리 대표는 “고출력 충전 인프라 부족이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