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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스타트업 딥 피션, 16억달러 나스닥 강행… '자금 고갈' 숨긴 AI 원전 거품 판별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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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스타트업 딥 피션, 16억달러 나스닥 강행… '자금 고갈' 숨긴 AI 원전 거품 판별법 3가지

적자 56% 폭증·임계 연기… 월 소진액 대입 시 공모자금 '3.7개월' 한계
시추 구경 5배 확장 난공사… 실체 보유한 X-에너지와 대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특수를 노린 글로벌 원전 스타트업 투자 열풍 속에서 심각한 재무 부실을 감춘 기획 상장 징후가 포착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특수를 노린 글로벌 원전 스타트업 투자 열풍 속에서 심각한 재무 부실을 감춘 기획 상장 징후가 포착됐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특수를 노린 글로벌 원전 스타트업 투자 열풍 속에서 심각한 재무 부실을 감춘 기획 상장 징후가 포착됐다.

기술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 23(현지시각) 원자력 스타트업 딥 피션(Deep Fission)이 적자 폭증과 개발 일정 연기라는 악재 속에서 166000만 달러(25200억 원) 규모의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강행한다고 보도했다. AI 전력 대란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의 막연한 낙관론에 편승해 자본시장 접근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금 고갈 경고등이 켜진 고위험 기술주의 무리한 상장이라는 경고음이 커졌다.

공시 대비 실질 거래 '미진'… 장부 뜯어보니 누적 적자 56% 폭증


딥 피션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등록 서류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재무 구조는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딥 피션은 지난해 9월 델라웨어주 셸 기업인 서프사이드 어퀴지션과 역인수합병을 완료하고 3000만 달러(455억 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으나, 시장 내 실질 거래는 확인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미국 장외시장(OTCQB) 거래 흔적을 추적한 결과 등록 사실 자체가 부재해 상장 실효성 논란이 일었으며, 기업 측도 이번 서류를 통해 과거 공모 주식이 시장에서 공개 거래된 실적이 전무함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정식 IPO로 선회해 공모가 24~26달러에 15700만 달러(2384억 원)를 조달하겠다는 구상이다.

재무 건전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 20일 공개된 장부에 따르면 딥 피션의 누적 적자는 지난 3월 기준 8810만 달러(1338억 원)로 직전 조사치(5620만 달러, 853억 원) 대비 56.7% 급증했다. 최근 한 달 반 동안에만 6400만 달러(972억 원)를 소모했다. 월평균 현금 소진율(Burn Rate)을 환산하면 약 4260만 달러(647억 원) 규모다.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하려는 공모 자금(15700만 달러)만 기준으로 삼을 시, 현재의 소진 속도를 대입하면 추가 유치 없이 버틸 수 있는 재정적 런웨이(Runway)는 약 3.7개월에 불과하다. 서류 내에 상장 실패 시 12개월 이내에 자금이 전면 고갈된다는 '존속 능력 불확실(Going Concern)' 경고가 공식 명시된 배경이다. 자산운용사 블루아울로부터 유치한 2000만 달러(303억 원) 등 총 8000만 달러(1215억 원)의 지분 투자금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는 상태다.

기존 시추 규격 대비 500% 확장 난제… '매출 발생' X-에너지와 대조


기술적 불확실성도 확산하고 있다. 딥 피션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오는 7월까지 핵분열 반응이 스스로 유지되는 원자로 핵심 공정인 '임계 상태(Criticality)'에 도달하겠다고 확약했으나, 이번 S-1 서류에서는 관련 일정을 전면 삭제했다. 핵심 기반 기술인 지하 시추 공정이 한계에 부딪힌 탓이다.

딥 피션은 지난 3월부터 6000피트(1.8km) 깊이의 첫 번째 테스트 우물을 파기 시작했으나, 이 우물의 지름은 8인치에 불과하다. 상업용 원자로 가동에 필수적인 30~50인치 구경의 대형 시추는 기존 석유·가스 시추 산업의 평균 규격 대비 최대 500% 이상 확장이 필요한 공정으로, 아직 상업화 전례가 없어 기술 검증 단계가 미진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초대형 구경의 굴착 기술 능력이 증명되지 않으면 원자로 최종 설계 확정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SMR 기업 중 실제 상업적 매출을 올리는 기업 비중이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 기업이 아직 전력 판매 계약(PPA)조차 확보하지 못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테마 형성과 실제 전력 공급 시점 간에 최소 5~7년의 시차가 존재하는 이유다. 이는 이미 실질 매출을 확보하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인허가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X-에너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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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피션의 위기는 AI 전력 특수라는 착시 현상에 기댄 해외 원전 스타트업 투자에 강력한 경고등을 울린다. 동시에 한국 원전 업계에는 독자적인 소형모듈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규제 인프라 정비라는 해법을 요구한다. 미국조차 NRC의 인허가 장벽과 시공 난제로 사업이 지연되는 만큼, 한국 정부도 개발 중인 혁신형 SMR(i-SMR)의 표준설계인가 등 맞춤형 인허가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국내외 서학개미들이 원전 기술주 분산 투자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 정량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현금 런웨이 최소 12개월 이상 확보 여부다. 공모 자금 조달 후 월간 소진율을 나눈 잔여 여유 기간이 최소 1년 이상 유지되는지 분기별 재무제표로 검증해야 한다.

둘째, 파일럿 실증 및 상업 규모 확장 성공 여부다. 지름 8인치 수준의 소형 테스트 우물을 넘어 30인치 이상의 상업 규격 굴착 실적(Track Record)을 증명했는지 주시해야 한다.

셋째, NRC 인허가 단계 레벨 판단이다. 사전 신청(Pre-application) 단계에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설계인증(Design Certification)이나 건설·운영 허가(COL) 단계에 진입했는지 파악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