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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통화 스와프’ 무기로 글로벌 ‘최후의 대부국’ 노린다… “달러 무기화가 위안화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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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통화 스와프’ 무기로 글로벌 ‘최후의 대부국’ 노린다… “달러 무기화가 위안화에 기회”

주민 전 인민은행 부총재 “통화 스와프가 위기국 구제 금융 기틀… 美 달러 신용 기반 붕괴 중”
32개국과 스와프 체결, 영·스위스 등 서방도 합류… 결제액 기준 ‘세계 3대 통화’ 안착
비야디 창립자 왕촨푸 “강력한 제조업 기반 앞세워 10~20년 내 달러당 3위안 시대 올 것”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
미국 달러화가 높은 재정 적자와 이른바 ‘달러의 무기화’로 국제무대에서 신뢰를 잃어가는 가운데, 중국이 각국과의 통화 스와프(교환) 협정을 지렛대 삼아 글로벌 금융 위기 시 자금을 지원하는 ‘최후의 대부국(Lender of Last Resort)’ 자리를 꿰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위안화 무역 결제 확대를 넘어, 위기에 처한 국가에 비상 유동성을 공급하는 글로벌 금융의 중심축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공론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전 부상무이사이자 중국인민은행(PBOC) 부총재를 지낸 주민(Zhu Min)은 최근 청두에서 개최된 ‘칭화 PBCSF 글로벌 금융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이 그동안 전 세계 국가들과 체결해 온 통화 스와프 협정이 향후 국제 금융 비상사태에서 중국이 최후의 대출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글로벌 구제금융 독점 끝내야”… 통화 스와프의 ‘생명선’ 효과 입증


주민 전 부총재는 미국 달러가 오랜 기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지배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막강한 재무 구조와 위기 시 전 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온 ‘최후의 대부자’ 역할을 꼽았다.

그는 “이제 중국도 최후의 대부국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때가 됐다”며 “최근 수년간 중국과 통화 스와프를 맺은 국가들이 자국 금융 위기 때 위안화를 신속하게 인출해 국제 결제망 마비 문제를 해결한 성공 사례들이 이를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통화 스와프는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현지 통화 유동성 공급 도구지만, 부채 위기에 직면한 개발도상국에 재정 구제금융을 제공함으로써 국제통화기금(IMF) 등 다자간 금융기관의 구제 활동을 보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금융 영토 확장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32개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여기에는 글로벌 사우스(신흥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영국, 스위스 등 서방 선진 경제국까지 대거 포함되어 있다.

달러 신뢰도 추락이 부른 불가피한 변화… 세계 3대 결제 통화 등극

베이징 당국이 추진 중인 위안화 국제화 시도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금융 채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지정학적 위험을 회피하려는 핵심 포석이다.

주 전 부총재는 “미국 달러의 무기화(금융 제재 악용), 글로벌 무역 전쟁, 미국의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가 달러의 신용 기반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며 “화폐의 가장 절대적인 기반은 신뢰인데, 미국의 실물 경제는 약화된 반면 달러 시스템만 비대하게 유지되는 현 구조에서는 금융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의 견고한 수출 호조와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기조 속에 위안화 가치는 작년 초부터 꾸준히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판공성 인민은행 총재 역시 지난해 상하이 루자쭈이 포럼에서 위안화가 이미 무역 결제액 기준 세계 3대 통화로 당당히 안착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주 전 부총재는 이에 발맞추어 전 세계 산업 공급망 전반에서 위안화를 무역 결제뿐 아니라 대출 및 투자 통화로 더 광범위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제조업의 힘… “10년 내 달러당 3위안 시대 온다” 파격 전망


학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중국 산업계의 거두 역시 위안화 패권론에 힘을 실었다.

중국의 글로벌 전기차 거대 기업 비야디(BYD)의 창립자 왕촨푸 회장은 지난 15일 선전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의 압도적인 제조업 기반이 결국 위안화의 유례없는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왕 회장은 “말이나 구체적인 단어로 다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현재 중국의 제조업 기반은 세계 최강 수준”이라며 “이 실물 경제의 힘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혹은 20년 이내에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미 달러당 3위안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위안화의 이 같은 가치 폭등이 오히려 글로벌 무역의 극단적인 불균형을 해소하고 세계 경제의 보다 조율된 발전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이 거대한 실물 제조업 경쟁력을 국제 금융 권력으로 치환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위안화가 단순한 교역 통화를 넘어 글로벌 리스크를 방어하는 ‘안전 자산’이자 ‘구제금융 통화’로 자리 잡을 경우 달러 패권 체제에 심각한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