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드론 공습에 시민들 공포…한 달 만에 수십억 루블 예금 '증발'
부실채권 뇌폭탄 안은 금융권, 중국 하청 기지 전락하며 파멸적 비용 상승
부실채권 뇌폭탄 안은 금융권, 중국 하청 기지 전락하며 파멸적 비용 상승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의 전쟁 경제가 외형상 유지되고 있으나 내부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스크바 인근 드론 공습, 가계 예금 인출, 은행권 부실 채권이 동시에 압박하면서 전쟁 지속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독일 포쿠스온라인(FOCUS Online)은 24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전쟁 경제 구조적 문제를 심층 분석 보도했다. 독일 CDU 외교 전문가 위르겐 하르트(Jürgen Hardt) 의원은 독일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츠보헤(Wirtschaftswoche)를 통해 "푸틴이 군사적·정치적·특히 경제적 막다른 골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3월 예금 대거 인출·드론 공습에 현금 확보 수요 급증
러시아 가계가 지난 3월 2022년 동원령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정기예금에서 대규모 자금을 인출했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가 낮아진 것이 한 원인이다. 더 직접적인 이유도 있다. 드론 공습으로 전기망과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교란되면서 현금의 실용적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국가의 금융 거래 감시 강화에 대한 불신도 작용했다.
방산 호황·민간 침체·중국 의존 심화…"시간을 돈으로 사지만 가격 급등"
전쟁 경제 구조 자체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방산 부문은 호황이지만 고금리·세금 부담·노동력 부족으로 민간 부문이 침체하고 있다. 석유·원자재 수입이 국가를 지탱하지만 생산적 발전에는 기여하지 못한다. 대외 의존 측면에서는 서방 제재로 봉쇄된 기술 제품의 대부분을 중국 채널을 통해 확보하면서 에너지는 동쪽으로 대규모 수출하는 구조가 고착됐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가 중국의 종속적 파트너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다고 시스템이 당장 붕괴하는 것은 아니다. 세르게이 알렉사셴코(Sergej Aleksaschenko) 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비르트샤프츠보헤를 통해 "러시아는 전쟁을 수년간 재정적으로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쿠스온라인은 "이 위기는 갑작스러운 붕괴가 아니라 재정적·경제적·군사적 선택의 폭이 단계적으로 좁아지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푸틴은 재정 파산을 막기 위해 시간을 계속 돈으로 사고 있지만, 그 비용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드론 하나를 막기 위한 방공 비용, 부실 은행을 메우는 재정 부담, 군수 공장에 묶인 노동력 모두가 누적되면서 러시아의 전략적 유연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