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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급’ 中 전기차 마에스트로 S800, 2억 원대 벽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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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급’ 中 전기차 마에스트로 S800, 2억 원대 벽 허물다

1000대 로봇으로 찍어낸 럭셔리, 기술력으로 명품 브랜드 정조준
화웨이 소프트웨어 탑재해 자율주행·영화관 구현, 마이바흐 반값 공세
럭셔리 시장 뒤흔드는 중국발 가격 파괴, 글로벌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
화웨이 럭셔리 세단 마에스트로 S800.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 럭셔리 세단 마에스트로 S800. 사진=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업계가 화웨이의 첨단 정보기술(IT)을 앞세워 롤스로이스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등 초고가 럭셔리 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중국 장화이자동차(JAC)가 생산하고 화웨이가 소프트웨어를 공급한 ‘마에스트로(Maextro) S800’이 최고급 세단 시장에서 가격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에스트로 S800은 5.5m에 이르는 거구에 고급 가죽과 40인치 대형 화면, 40개의 스피커를 갖춘 전기 세단이다. 가격은 최고급 사양 기준 약 17만3000달러(약 2억6188만 원)로, 기본 모델은 10만4000달러(약 1억5743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세단 가격의 절반, 롤스로이스 기본 모델 가격의 4분의 1 수준이다.

소프트웨어로 빚은 '움직이는 영화관'


마에스트로의 핵심 경쟁력은 기계적 완성도를 넘어선 화웨이의 스마트 기술이다. 이 차는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주행 기술과 영화관을 방불케 하는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

화웨이의 기술력이 집약된 실내는 스마트폰을 다루듯 손동작만으로 문을 열고 닫거나 창문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뒷좌석은 비즈니스석처럼 완전히 젖혀지며, 마사지 기능과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스타라이트’ 천장 조명까지 갖췄다.

업계 전문가인 토머스 럭 컨설턴트는 WSJ와 한 인터뷰에서 “마에스트로는 화웨이의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벤츠 마이바흐나 BMW7시리즈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면서 “소비자들은 유럽 명차의 유산보다 기술이 주는 압도적인 편의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마에스트로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1만7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신흥 부유층과 기업 의전용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대량생산의 한계’ vs ‘가성비의 역습’

중국 자동차의 급성장에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근본적인 체급 차이를 지적한다.

롤스로이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줄리아나 탄 대변인은 “롤스로이스 고객들은 차를 개인적인 성역으로 간주하며, 단순한 전자기기(Gadget)보다는 장인의 손길이 닿은 맞춤형 제작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에스트로를 포함한 중국산 럭셔리 차량이 대량생산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을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았다.

현재 마에스트로는 중국 내에서만 판매 중이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어 서구권 진출은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화웨이는 오는 6월 가격이 30만 달러(약 4억5414만 원)에 이르는 초고가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가 저가형 전기차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전략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유럽 명차 브랜드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