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기차 ‘루체’ 공개 직후 장중 7.8% 급락…“페라리다운 감성 부족” 지적
이미지 확대보기시장에서는 “기존 페라리의 정체성이 약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디자인·전동화 전략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서 페라리 주가는 장중 한때 7.8%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후 낙폭은 일부 줄어들었지만 런던 거래 시간 기준 약 6.5% 하락세를 이어갔다.
루체는 페라리가 처음 공개한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가격은 55만유로(약 8억6100만원)로 책정됐으며 올해 말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 “혼다·테슬라 같다”…디자인 혹평
루체는 4도어·5인승 모델로 바퀴마다 독립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총 출력은 1050마력 이상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도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고속도는 시속 310㎞ 이상이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30㎞ 이상으로 제시됐다.
디자인은 애플 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가 공동 설립한 디자인 그룹 ‘러브프롬(LoveFrom)’이 맡았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업계 안팎에서는 “고급 슈퍼카보다 대중형 전기차에 더 가깝다”는 비판이 나왔다.
에어캐피털의 피에르올리비에 에식 리서치 총괄은 “혼다 어코드 EV와 테슬라 모델3를 섞어놓은 느낌”이라며 “페라리의 새 전략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오도BHF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앤서니 딕도 CNBC에 “자동차 디자인 공개 이후 본 가장 강한 수준의 부정적 시장 반응”이라고 말했다.
◇ “전기차보다 감성이 중요”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기술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 고객의 기대를 모두 반영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감성”이라고 말했다.
다만 럭셔리 스포츠카 업계 전반에서는 최근 전기차 전략 속도 조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포르쉐와 람보르기니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동화 계획 일부를 늦추고 있다.
페라리는 앞으로도 내연기관·하이브리드·순수 전기차 모델을 모두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라리는 이달 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8억5000만유로(약 28억9700만원)가 아니라 약 2조8960억원이다. 최근 1년간 페라리 주가는 약 31% 하락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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