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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0 생산 중단… 포드, ‘부품 하나’에 멈춘 북미 픽업트럭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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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0 생산 중단… 포드, ‘부품 하나’에 멈춘 북미 픽업트럭 시장

공급망 병목에 갇힌 포드… 2500대 생산 차질에 GM·스텔란티스 반사이익 기대
주력 모델 생산 중단 장기화 우려… 美 픽업트럭 점유율 지각변동 변수 부상
포드 F-150 라이트닝.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F-150 라이트닝. 사진=연합뉴스.


포드의 주력 모델인 F-150 생산 라인이 핵심 부품 결함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북미 자동차 시장의 공급망 리스크가 재점화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오토블로그(Autoblog)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포드는 최근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에서 F-150의 보닛(hood)을 찍어내는 금형 장비가 파손되면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번 가동 중단은 단순한 일시적 결함을 넘어 공급망 관리에 민감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드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F-시리즈 생산량 5만 대 증산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형 파손이 불러온 생산 차질… ‘2500대 백로그’ 현실화


이번 사태의 발단은 디어본 공장 인근 스탬핑 시설에서 발생한 알루미늄 보닛 성형용 다이(die) 파손이다.

포드는 지난 22일(현지시각)부터 생산 라인을 멈췄으며, 23일과 24일에도 가동이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말을 지나 연휴인 메모리얼 데이까지 공장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최소 2500대 이상의 차량이 생산되지 못한 채 밀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포드 측은 현재 생산 공정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보닛 없이 차체를 완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생산된 차체를 별도로 보관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페인트 마감 불일치나 추가 물류비용 등 이른바 ‘물류 악몽’을 감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포드는 조업이 재개된 이후 추가 교대 근무(Super Saturday/Sunday)를 투입해 생산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M·Ram ‘반사이익’ 노리나… 북미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 경쟁

이번 포드의 생산 차질은 북미 픽업트럭 시장의 미묘한 힘의 균형을 흔들 공산이 크다. 이미 포드는 지난해 발생한 알루미늄 공급업체 노벨리스(Novelis)의 화재 사고 등으로 인해 연간 목표 대비 6만 대가량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산하 램(Ram) 브랜드가 즉각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GM은 최근 픽업트럭 생산량을 확대하고 중동 시장 등에 배정됐던 물량을 미국 내수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26년형 F-150, 생산 재개 시점은 언제인가

현재 포드는 파손된 금형 장비를 복구하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포드가 기록적인 리콜 건수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리 과정에서의 품질 보증 또한 중요한 변수다. 알루미늄 스탬핑 과정에서 미세한 오차라도 발생할 경우 이는 향후 대규모 리콜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포드는 올해 F-시리즈 생산 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했으나, 이번 금형 사태는 생산 정상화 목표 시점을 사실상 연말까지 늦추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최근 유럽 시장으로 수출 지역을 넓히며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는 포드 입장에서는, 안방인 북미 시장에서의 공급 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업계 전문가는 "단일 부품의 결함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물류 체계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이번 생산 차질이 북미 픽업트럭 시장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드는 현재 금형 수리 이후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려 백로그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완벽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