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동戰 불똥 튄 ‘샹그릴라 대화’…아태 안보 공백·에너지 위기 정면 정조준

글로벌이코노믹

중동戰 불똥 튄 ‘샹그릴라 대화’…아태 안보 공백·에너지 위기 정면 정조준

美 헤그세스 국방 인태 수호 천명 속 中 둥쥔 불참…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에 서방 연쇄 회동 총력
英·美 군함 조달 지연 속 태평양 1만 4천km 자력 잠항한 한화오션 'KSS-III' 수주 판도 승부수
지난 2025년 5월 30일,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호텔 외곽에서 현지 경찰들이 철저한 보안 경비를 서고 있는 모습. 해당 안보 총회는 행사가 개최되는 호텔 이름에서 명칭을 따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5년 5월 30일,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호텔 외곽에서 현지 경찰들이 철저한 보안 경비를 서고 있는 모습. 해당 안보 총회는 행사가 개최되는 호텔 이름에서 명칭을 따왔다. 사진=로이터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미국의 중동 내 전력 집중과 아시아 지역 일부 국방 장비 이동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현안을 다루는 아시아 최대 안보 회의인 ‘샹그릴라 대화(Shangri-La Dialogue)’가 싱가포르에서 개막했다.

29일(현지 시각)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와 싱가포르 외교 당국에 따르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총회에서는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휘발성 및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교란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미(美) 헤그세스 “인태 지역 이익 수호” 발표 예정…중국은 국방부장 불참


이번 총회에서 미국 측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이 참석해 토요일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미 국방부는 이번 연설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국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하고 미래지향적인 접근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반면, 중국의 둥쥔(Dong Jun) 국방부장은 이번 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중국 당국은 부장 대신 인민해방군(PLA) 국방대학교 소속의 군사 전문가 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이에 대해 정이안(Ja Ian Chong) 싱가포르 국립대 부교수는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국방장관 대신 전문가단을 보낸 것은 중국이 샹그릴라 대화에 부여하는 비중과 안보적 판단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정밀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와 에너지 안보…아시아 각국 양자 회담 총력


금요일 밤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베트남의 또람(To Lam)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최근 중국과 인도를 잇달아 방문한 외교 행보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지역 구조 속에서 평화와 안정,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베트남의 전략적 관점과 메시지를 타전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해상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핵심 당사국이다.

이번 총회에는 중국의 해상 활동에 대응하고 있는 필리핀의 길베르토 테오도로 국방장관과 일본의 고이즈미 신지로(Shinjiro Koizumi) 방위상, 그리고 리처드 마일스 호주 국방장관이 대거 집결했다. 특히 안보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Effective closure)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 및 공급망 중단 리스크가 공식·비공식 회담 전반에서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짚었다.

서방 진영의 군함 조달 지연 속 한화오션 KSS-III 가치 재조명


샹그릴라 대화 막후에서 열리는 미·영·호주의 오커스(AUKUS)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차세대 핵잠수함(SSN-AUKUS) 공동 개발 및 첨단 방산 기술 협력이 논의된다. 그러나 영국의 차세대 핵잠수함 건조 인프라 확충 투자가 2030년대 말에나 첫 결실을 맺는 등 서방 선진국들의 군함 조달 스케줄은 장기적인 납기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병목현상은 현재 최종 선정을 한 달 앞둔 한화오션의 100조 원 규모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서 대한민국 무기 체계의 ‘인도 신뢰성’을 돋보이게 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 TKMS가 자국 및 노르웨이 해군의 발주 물량을 캐나다에 우선 배정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던졌으나, 이는 기존 동맹국 전력을 돌려막는 서류상의 약속에 가깝다. 반면 대한민국은 이미 실전 전력화되어 가동률이 증명된 3000톤급 도산안창호함(KSS-III 배치-II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주말에는 태평양 1만 4000km를 자력 잠항해 캐나다 빅토리아 해군기지에 정박시키는 등 독보적인 실물 기동성과 안정성을 캐나다 군 수뇌부 눈앞에서 직접 입증해 보였다.

미국의 중동 참전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안개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약속된 예산 범위 내에 2035년 마지노선까지 4척의 잠수함을 실체적으로 찍어 깔아줄 수 있는 대량 양산 제조 역량을 검증받은 파트너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번 총회 막후에서 확인된 서방 진영의 기형적인 군함 조달 공백은, 다가오는 6월 말 캐나다 내각의 최종 정무적 선택 과정에서 한화오션의 기술 주권과 납기 확약에 독보적인 신뢰성을 더해줄 확실한 자산이 될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