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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껍질 묻어 탄소 사냥”... 日 스미토모, 美 스타트업 ‘그라파이트’에 전격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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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껍질 묻어 탄소 사냥”... 日 스미토모, 美 스타트업 ‘그라파이트’에 전격 투자

美 아칸소주 CO2 제거 프로젝트 자회사 지분 49% 인수… 수십억 엔 규모 자본 포격
쌀껍질 건조 후 특수 필름 벽돌로 만들어 지하 매장… 연간 탄소 제거량 5만t으로 팽창
1t에 150불 수준의 파괴적 가성비…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겨냥해 아시아 농업 영토로 확장
미국 스타트업 그라파이트(Graphyte)는 쌀껍질을 미생물 없는 벽돌로 만들어 지하에 보관한다. 사진=그라파이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스타트업 그라파이트(Graphyte)는 쌀껍질을 미생물 없는 벽돌로 만들어 지하에 보관한다. 사진=그라파이트
글로벌 자산시장과 통상 환경이 탄소중립 규율을 향해 가혹하게 재편되는 가운데,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상사인 스미토모상사(Sumitomo Corp.)가 농업 폐기물을 활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반영구로 격리하는 미국 하이테크 기후 테크 영토에 전격 알박기를 감행했다.

공기 중에서 직접 탄소를 포집하는 기존 방식의 가혹한 비용 장벽을 파산시키고, 아시아 전역의 광대한 쌀 농사 벨트를 겨냥한 실리주의적 탄소 배출권(크레딧) 가치사슬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스미토모는 미국 탄소 제거 혁신 스타트업인 ‘그라파이트(Graphyte)’가 운영하는 이산화탄소 제거(CDR) 프로젝트에 수십억 엔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쌀껍질을 미생물 없는 벽돌로 탈바꿈… 지분 49% 확보하며 독점 동맹


이번 투자 계약을 통해 스미토모는 미국 아칸소(Arkansas)주에서 탄소 매장 인프라를 운영 중인 그라파이트 자회사의 지분 49%를 전격 인수해 편입했다.

이 기술의 핵심 아키텍처는 자연의 탄소 순환 고리를 비틀어 대기 중 방출을 강제 차단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벼는 생장 과정에서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지만, 부산물인 쌀껍질(왕겨)이 자연 분해되는 과정에서 미생물이 이산화탄소를 생성해 다시 대기 중으로 뿜어낸다. 아칸소 프로젝트는 인근 쌀 제분 시설에서 버려진 껍질을 대량 수집한 뒤, 고도화된 건조 공정으로 바이오매스 내부의 미생물을 완벽히 비활성화한다.

바짝 건조된 쌀껍질은 단단한 벽돌 형태로 압착된 후, 토양 속 미생물에 의한 2차 분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특수 필름으로 감싸여 지하 깊숙이 매장된다.

1t에 150달러의 압도적 단가… 고비용 DAC 기술 무력화


지난 2023년 출범한 그라파이트는 2024년부터 본격적인 탄소 제거 가동 장부를 찍어내기 시작했다. 기존 시설의 연간 탄소 제거 수율은 15,000t 수준이었으나, 이번 스미토모의 자본 포격 수혈에 힘입어 연간 제거 용량을 50,000t 규모로 대팽창시킬 방침이다.
탄소 제거 데이터 집계 기관인 CDR.fyi에 따르면, 현재 시장의 주류인 ‘직접 공기 포집(DAC)’ 기술 기반 크레딧의 평균 가격은 1t에 500달러를 상회하며 가혹한 비용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그라파이트의 단순화된 바이오매스 벽돌 매장 공정은 1t에 약 150달러 수준이라는 파괴적인 단가 청구서를 발행할 수 있어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건조 쌀껍질 벽돌 하나가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는 1.8kg에 불과하지만, 대규모 공정 전환을 통해 단위 바이오매스당 총 2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마일스톤을 확립하게 된다.

6,400만t 탄소 크레딧 시장 정조준… 일본·아시아 영토 알박기


현재 글로벌 탄소 제거 크레딧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초대형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동에 따른 탄소 발자국을 치유하기 위해 무차별 매수 주문을 넣으며 판을 키우고 있다.

스위스 기후 기업 클라임웍스(Climeworks)의 장부 기준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탄소 제거 크레딧 계약 총량은 약 6,400만t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폭창하는 잭팟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과 미국이 이끄는 이 같은 크레딧 자산 붐에 비해 일본 국내 시장의 도입 단가는 지나치게 높아 탈탄소 장부를 맞춰야 하는 기업들에게 가혹한 장벽이 되어 왔다.

스미토모는 이번 투자를 지렛대 삼아 아칸소를 넘어선 북미 전역으로 인프라 영토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벼 농사 가치사슬이 널리 발달한 일본 및 아시아 타 지역으로 이 사업 모델을 그대로 이식·복제하겠다는 실리주의적 장기 로드맵을 확정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