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중국 본토 투자자 해외투자 통로 조이기 본격화… 홍콩 금융·보험주 동반 약세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당국의 자금 유출 단속 강화 소식에 HSBC와 AIA그룹 등 홍콩 의존도가 높은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투자용 계좌 개설이 일부 제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본토 고객의 홍콩 은행 계좌 개설 규제가 강화됐다는 보도 이후 HSBC홀딩스와 AIA그룹, 스탠다드차타드, 푸르덴셜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동아은행(BEA) 상하이 지점은 해외 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홍콩 은행 계좌 개설 업무를 중단했다.
HSBC도 투자 계좌에 입금되는 자금은 모두 홍콩 금융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불법 국경 간 거래를 단속하고 자본 유출을 억제하려는 정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은행뿐 아니라 보험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IA와 푸르덴셜은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 본토 고객들의 보험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런던 증시에서 HSBC 주가는 장중 최대 6% 하락했다. 홍콩 증시의 AIA도 6.8% 떨어지며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장중 5.5%, 푸르덴셜은 6.6% 하락했다.
◇ 중국, 불법 해외투자 단속 강화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본토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경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중국 본토에서 인가 없이 영업한 온라인 증권사 3곳에 총 3억3000만달러(약 4840억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했다.
홍콩 은행들도 이에 맞춰 중국 본토 고객의 저축·투자 계좌 개설 절차를 더욱 엄격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존 규정의 집행 강도를 높이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프리스는 "새로운 절차가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 일부 불편을 초래할 수는 있지만 기존 규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보험사들의 실적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통제 기조가 향후 얼마나 확대될지, 그리고 홍콩 금융시장의 중국 자금 유입 흐름에 실제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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