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DDR5, 빅3와 가격 격차 제한적… 고성능 규격은 기술 격차
AI발 공급 축소 전방 산업 변수 부상… 메인보드 판매량 약 25% 감소
AI발 공급 축소 전방 산업 변수 부상… 메인보드 판매량 약 25% 감소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반도체 생산 구조를 재편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 가격이 연말까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IT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는 6일(현지시각) 글로벌 메모리 브랜드 렉사의 크리스 샤 지역 총괄 책임자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동안 제기됐던 중국발 '저가 DRAM 공급' 기대는 실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로 인해 2026년 글로벌 범용 DRAM 공급 부족 규모는 전년 대비 1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격 경쟁력 제한적인 중국산 반도체… 핵심 경쟁력은 재고 확보
대만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 복수의 메모리 모듈 제조사는 중국 CXMT의 DDR5 최신 제품 공급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3대 기업과 사실상 같은 수준이라고 미국 테크 매체 Wccftech에 밝혔다. 그동안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중국발 저가 DRAM 공급은 가격 측면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미세공정 한계와 장비 반입 규제라는 병목 현상을 겪고 있어 고정 거래가를 낮추기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했다.
현재 CXMT의 DDR5는 약 8000MT/s 수준의 제품군에 집중돼 있으며, 고성능 규격에서는 선두 업체와 격차가 존재한다. 차세대 고성능 규격인 CUDIMM이나 MRDIMM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다만 글로벌 3대 제조사가 물량 확보를 조건으로 구매사들에 강제하는 '미이행 위약금' 제도를 CXMT는 적용하지 않아 중저가 모듈 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커세어 등이 진입 장벽이 낮은 보급형 제품에 CXMT 칩을 탑재하기 시작한 원인이다.
HBM 전환 가속화와 범용 DRAM 가뭄… 전방 산업 도미노 영향
시장에서는 공급 축소에 따른 단가 상승이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3사가 AI 서버용 HBM 생산에 제조 설비를 집중하면서 일반 PC 및 노트북용 DRAM 공급량은 축소됐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DRAM 웨이퍼 캐파 중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대에서 올해 30% 수준까지 상향 조정되고 있다. 렉사의 크리스 샤 책임자는 반도체 제조 원가가 유통 단계에 반영되는 8~9개월의 시차를 고려할 때 연말 가격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일부 소매점에서 보이는 할인 판매는 유통사들이 과거 저가에 확보한 재고를 처분하는 막바지 현상이라는 해설이다.
DRAM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 세계 메인보드 판매량은 약 25%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완제품 PC와 노트북 출하량도 1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메모리 용량을 낮추는 고육책을 고심 중이며 액션카메라 제조사 고프로마저 부품 부족으로 실적 저하를 겪고 있다. 사파이어의 에드워드 크리스러 홍보 책임자 역시 메모리 단가가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 불안정 심화… 투자자가 주목할 3대 체크포인트
국내 자산운용사 반도체 연구원들은 일반 소비자와 투자자가 향후 수급 방향성을 예측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지표를 추적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첫째, 글로벌 빅3의 HBM 패키징 수율이다. HBM 생산 수율이 올라갈수록 범용 DRAM 라인의 과도한 잠식 속도가 제어되어 단가 상승 압력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
둘째, CXMT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 속도다. 중국산 DDR5의 해외 모듈 탑재 비율이 늘어날수록 중저가 보급형 시장의 가격 지지선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셋째, PC 및 스마트폰 출하량 증감률이다. 전방 세트 산업의 수요 둔화는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단가 상승 압력을 상쇄할 가장 확실한 변수다.
DRAM 제조사들이 고부가가치 AI 반도체로 영토를 이동한 상황에서 범용 메모리의 단기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통사의 저가 재고가 소진되기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하드웨어를 구매할 수 있는 시기로 평가되며, 투자자에게는 공급 과점 구조를 형성한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이익 펀더멘털을 재점검할 시점으로 평가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