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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자산 압류해 걸프 우방국 재건 지원 검토…종전협상 돌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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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자산 압류해 걸프 우방국 재건 지원 검토…종전협상 돌발 변수

美 재무부, 이란 공격 피해 규모 산정 착수…동결 자산 넘어 추가 압류 가능성도 시사
이란, 쿠웨이트·바레인 미군 기지에 미사일 도발…美, 호르무즈 해협서 드론 추가 격추
중재국 파키스탄 장관, 최고지도자 친서 들고 테헤란 방문…교착 상태 속 전운 고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걸프 지역 우방국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미국 내 이란 자산을 재지정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이 걸프국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자, 미국이 이란의 경제적 목줄을 죄는 초강수 보복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이란 자산 빼앗아 우방국 준다'…초강수 카드 꺼내 들어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미 이란의 공격으로 걸프 동맹국들이 입은 피해 규모를 산정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단순한 기존 동결 자산의 동결 해제 거부를 넘어, 향후 발생할 추가 파괴 행위에 대한 배상금 형태로 이란 자산을 직접 사용하는 방안까지 포함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발표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문인 모흐센 레자이가 "3개월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정은 미국이 동결한 24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 해제에 달려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오히려 해당 자산을 강제 처분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은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서 또 드론 격추…'불안한 휴전' 깨고 무력 충돌 지속


미국과 이란 간의 이 같은 자산 분쟁은 현재 진행 중인 취약한 휴전 체제를 흔드는 새로운 도발 요인이 되고 있다. 양국은 주말 사이에도 거센 무력 충돌을 이어갔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항행을 위협하던 이란의 공격용 드론 2기를 추가로 격추했다. 이에 앞서 전날 새벽에도 이란이 발사한 드론을 요격한 뒤, 이란 남부 고루크와 케슘 섬에 있는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습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에 맞서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쿠웨이트 군 당국은 주거 지역 상공으로 날아든 탄도미사일 7발을 요격했다고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일부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바레인에서도 공습경보가 울리며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군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중 6발을 요격했고, 1발은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파키스탄 중재 장관 테헤란 도착…트럼프, 국내 유가 압박 속 고심

양국의 군사적 충돌로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모흐신 나크비 내무장관이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 나크비 장관은 파키스탄 총리와 군 참모총장의 '특별 친서'를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이자 권력 핵심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3개월째 이어진 전쟁을 멈추기 위해 주로 간접적인 방식으로 임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란은 석유 수출 제재 완화와 미군의 항구 봉쇄 해제, 그리고 전쟁 전 글로벌 원유 수송량의 20% 지나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국 내 휘발유 가격 폭등으로 상당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제조 시설 대부분을 파괴했다"면서도 "그들은 여전히 전체 미사일의 21~22%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라고 밝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레바논 전선도 격화…'패키지 휴전' 원하는 이란의 셈법


중동 지역의 전운은 레바논으로도 번지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군용 차량이 피격당해 장교 2명과 군인 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은 해당 사건에 대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의 평화 협정 조건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 간의 레바논 내 휴전을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수장 나임 카셈은 최근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의 휴전 초안을 거부했다. 해당 안이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보장하지 않은 데다, 헤즈볼라가 협상 당사자에서 제외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스라엘 역시 미국과의 마찰 속에서도 레바논 내 군사 작전을 중단하거나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중동 전역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평화로 가는 길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