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 연료비 폭등에 물류비 할증 고착화… 테무·쉬인·알리익스프레스 수익성 직격탄
美 관세 면제 폐지 이어 유럽연합(EU) 7월부터 소포당 €3 수수료 부과… 사면초가 직면
저비용 이커머스 수출 5개월 연속 감소세… 4월엔 전년비 10.9% 뚝 떨어진 98억 달러“
美 관세 면제 폐지 이어 유럽연합(EU) 7월부터 소포당 €3 수수료 부과… 사면초가 직면
저비용 이커머스 수출 5개월 연속 감소세… 4월엔 전년비 10.9% 뚝 떨어진 98억 달러“
이미지 확대보기장기화되는 이란 전쟁 여파로 제트 연료 가격과 물류 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역풍으로 핵심 타깃인 서방 경제권 저소득층의 가계 예산과 소비 심리가 동시에 얼어붙으면서 중국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CBT) 수출 모델이 전례 없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5달러짜리 초저가 드레스와 티셔츠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항공기로 직배송하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심각한 사면초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저가 소액 물품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을 전격 폐지하며 1차 타격을 가한 데 이어, 최근 중동 분쟁 격화로 배송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폭등하면서 이익 마진의 한계선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국 저비용 직구 수출 10.9% 급감
이 같은 통상 위기는 실물 경제 통계로 고스란히 입증됐다. 룩셈부르크 기반의 글로벌 컨설팅 회사 무역운송그룹(Trade and Transport Group)이 중국 세관(해관총서)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 지난 6년간 폭발적인 수직 상승을 기록했던 중국의 저비용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98억 1,000만 달러(약 15조 1,000억 원)에 그쳤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관세 족쇄가 본격화된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로, 사실상 중국 직구 플랫폼들의 황금기가 막을 내렸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비용 압박을 이기지 못한 현지 판매자들의 가격 도미노 인상도 시작됐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글로벌 여성복을 판매하는 다이애나 차오(Diana Chiao)는 "이란 전쟁 이후 항공 화물 운임이 가파르게 올라 의류 한 벌당 배송비가 평균 1달러씩 추가됐다"며 "마진율 방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최종 판매 가격을 2달러씩 인상했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인상된 비용 부담은 결국 소비자가 고스란히 짊어지게 되며, 이로 인해 서방 고객들의 주문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배송비가 옷값의 60%” 항공 직배송 접고 ‘현지 대량 창고’ 우회로 모색
프레데릭 호르스트(Frederic Horst) 무역운송그룹 전무이사는 "현재 중국에서 개별 소포를 항공기로 직접 날려 보내는 방식은 물류비 단가 측면에서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소비자가 300~400그램(g)짜리 가벼운 셔츠 한 장을 살 때, 이제는 항공 화물 비용이 제품 가격의 무려 60%를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단계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플랫폼들은 항공 직배송을 포기하고, 선박 등을 통해 제품을 해외 현지 물류창고로 대량 옮겨둔 뒤 현지에서 내륙 발송하는 방식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PA 강자인 쉬인(Shein)은 유럽 시장 내 물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현지 창고 용량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셰인은 지난달 영국 버밍엄 인근 캐녹(Cannock) 지역에 자사의 유럽 내 ‘세 번째 대형 물류 창고’를 전격 개설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 대변인 역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해운·항공 운송 비용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소비자와 판매자에게 안정적인 환경과 가성비 가격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공급망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7월부터 수수료 폭탄 예고… 치킨게임 끝 ‘장기 침체’ 진입
더욱 큰 악재는 유럽과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통상 빗장이다. 가뜩이나 휘발유와 생필품 가격 폭등으로 가계 예산이 쪼그라든 서방 소비자들이 저가 직구 쇼핑마저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은 오는 7월 1일부터 저가치 전자상거래 소포에 대해 건당 3유로(€3)의 행정 수수료를 전격 부과할 예정이다.
쉬인과 테무가 이미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대거 확보해 신규 유입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개당 3유로의 추가 세금 폭탄은 저가 직구 모델의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는 평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기반 글로벌 화물 운송 대기업의 고위 임원은 "항공 운송 비용 폭등이 표면적인 불씨지만, 본질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거시경제 둔화로 인해 해외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 자체가 줄어들면서 플랫폼들이 심각한 성장 둔화 사이클에 진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화물 운송 플랫폼 프레이토스(Freightos)의 주다 레빈(Judah Levine) 연구 책임자 역시 "제트 연료 가격의 하방 지지선이 워낙 단단해 중동발 이란 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항공 운임이 예전 수준으로 내려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헬만 월드와이드 로지스틱스의 마틴 하비스라이팅거 항공화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물류 비용이 현재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거나 추가 급등할 경우,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은 해상 운송 등 다른 대체 수단으로 강제 전환하거나 물량 자체를 보류하는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서방의 보호무역주의 펜스와 중동발 지정학적 유가 폭탄의 결속 속에, 전 세계 유통 지도를 흔들던 중국의 초저가 직구 신화가 침체의 터널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