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가 안전자산 수요 눌러…연준·ECB 금리 인상 전망은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달러화가 9일(이하 현지시각)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발표 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금리 인상 전망보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외환시장에 더 크게 반영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달러는 이란 전쟁 기간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보다 에너지 충격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돼 있다는 점도 달러 매수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중동 정세가 평화 합의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장 흐름은 달라졌다. 투자자들은 유가가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 속에 달러를 팔고 유로화와 엔화 매수에 나섰다.
미 달러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하는 달러지수는 0.24% 내린 99.77을 이날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전날 100.21까지 올라 지난 4월6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3월 말에는 100.64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은 여전히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에서 5월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자 미국 국채금리가 뛰었고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강해졌다.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는 “지난 5일 이후 시장의 성장 중심 서사가 실질금리 중심 서사로 바뀌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0일 발표될 미국 물가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 지표가 다시 강하게 나오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까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0%로 반영했다.
다만 이란과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 뒤 서로에 대한 공격을 멈췄다고 밝히면서 달러 강세 압력은 약해졌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하면 적대 행위를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위즈먼 전략가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합의도 전쟁도 없는’ 상황이 무한정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전 세계 가시 원유 재고가 일정 수준 아래로 줄어들면 미국 행정부가 어느 시점에는 무력으로라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