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서 기준금리 0.75% -> 1.0% 인상 계획
중동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 대응… 1995년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
금리 인상과 함께 2027년 4월부터 장기국채 매입 감축(테이퍼링) 중단 방안도 논의
중동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 대응… 1995년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
금리 인상과 함께 2027년 4월부터 장기국채 매입 감축(테이퍼링) 중단 방안도 논의
이미지 확대보기일본은행(BOJ)이 다가오는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할 전망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커지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시장 안정을 위해 장기국채 매입 감축(테이퍼링) 조치도 일시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만의 금리 인상… 1995년 이후 최고치
10일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15일과 16일 양일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1.0%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를 비롯한 일본은행 집행부는 회의에서 이 같은 금리 인상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9명의 정책위원 중 과반수가 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 정부와도 관련 조율을 진행 중이다.
이번 인상안이 통과되면 지난번 인상 이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특히 일본의 기준금리가 1%대에 도달하는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무려 31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은행은 30년 넘게 기준금리를 1% 미만으로 유지해왔다.
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지금 놓치면 더 큰 폭 인상 불가피"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든 핵심 배경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중동 사태 악화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이 광범위한 품목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근원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물가 대책 효과를 제외한 일본은행의 자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3월 2.5%에서 4월 2.8%로 올랐다.
한 일본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용을 전가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지금 금리 인상 타이밍을 놓치면 나중에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중동 사태로 인한 경제 성장 하방 리스크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해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리 올리되 국채 매입 감축은 중단… 시장 안정화 '투트랙'
금리 인상과 별개로, 일본은행은 채권 시장 안정을 위해 장기국채 매입 감축(테이퍼링)은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은행은 내년 1분기(1~3월)까지는 매 분기 2,000억 엔씩 국채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되, 2027년 4월부터는 감축을 멈추고 월간 2조1000억 엔 규모의 매입을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재정 지출 확대 우려가 겹치면서 일본 국채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지난 5월에는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2.8%를 돌파하며 2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국채 매입 축소가 시장 원리에 따른 금리 형성을 촉진한다고 봐왔으나, 최근 채권 금리가 급등락하는 등 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나자 공급-수요 불균형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감축 중단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일본은행은 만기가 도래하는 보유 국채가 점진적으로 대차대조표에서 빠져나가면서 전체 보유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때문에,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큰 틀은 훼손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일부 시장 참가자와 정책위원들 사이에서는 국채 보유량 축소를 가속하기 위해 매입 감축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일본은행은 회의 직전까지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평가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