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XX, 올해 미국 ETF 수익률 1위… AI·HBM 수요가 견인
글로벌 칩 시장 연매출 1조 달러 돌파… 삼성·SK하이닉스 수혜 주목
글로벌 칩 시장 연매출 1조 달러 돌파… 삼성·SK하이닉스 수혜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2026년 최고 수익률 자산으로 올라선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 달러(약 1523조 원) 돌파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발이 반도체 밸류체인 전체를 밀어 올리면서, 미국 반도체 ETF로 자금이 몰리고 국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모틀리풀(Motley Fool)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SOXX 연초 대비 89% 급등… 25년 역사상 최고 月 수익률 경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는 아이셰어 반도체 ETF(SOXX)는 올해 연초 대비 89% 오르며 미국 ETF 시장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6월 초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은 99~105% 수준까지 확대됐다. 지난 4월 한 달에만 SOXX는 40.4% 올라 설립 25년 역사상 최고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SOXX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마벨 테크놀로지 등 30개 종목을 담고 있다.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은 190%로, 같은 기간 기술주 ETF(XLK)의 66.9%를 크게 앞질렀다. 운용자산(AUM)은 267억 8770만 달러(약 40조 8190억 원)에 달한다. 연간 운용보수는 0.34%로, 1만 달러 투자 시 34달러 수준이다.
올해 SOXX 주요 편입 종목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마이크론은 연초 대비 254%, AMD는 145% 올랐다. 상위 2개 종목이 전체 비중의 21% 이상, 상위 10개 종목이 62%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여서 핵심 종목의 강세가 ETF 전체 성과를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도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KB자산운용 RISE 미국반도체NYSE ETF(469060)는 SOXX와 동일한 기초 지수를 추종하는 환노출형 상품으로,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핵심 기업 30곳에 분산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 미래에셋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ETF도 국내 투자자들의 대표 접근 통로로 꼽힌다.
1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 2985억 달러… AI 슈퍼사이클 본격화
반도체 ETF 급등의 배경에는 실물 시장의 이례적 성장세가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2985억 달러(약 454조 원)로, 2025년 4분기 대비 25% 늘었다.
SIA의 존 뇌퍼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1분기 판매량이 4분기를 크게 앞지르면서 연간 1조 달러 달성 목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79.2% 늘어난 수치로, AI 가속기를 넘어 메모리·파운드리·아날로그 전 영역에서 고른 강세가 나타났다.
연간 전망치는 기관마다 경쟁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국제데이터공사(IDC)는 2026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1조 2900억 달러(약 196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52.8% 증가한 수치다. D램 매출만 4186억 달러(약 637조 8626억 원)로 세 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봤으며, IDC 반도체 담당 리서치 디렉터 니나 터너는 "반도체 시장은 AI 인프라로 수요 기준선 자체가 영구적으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2026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1조 3000억 달러(약 1980조 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지난 20년 새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밝혔다.
가트너 시니어 수석 애널리스트 라지브 라즈풋은 "AI 처리 수요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려 반도체 산업이 올해 세 번째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신 자료는 이보다도 높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 봄 전망치를 대폭 올려,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89.9% 성장한 1조 5110억 달러(약 230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수정 예측했다. 메모리 부문이 249.5% 급증한 8039억 달러(약 1224조 원)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다.
AI·빅테크 설비투자가 밸류체인 전체를 밀어 올린다… 삼성·SK하이닉스 주목
반도체와 AI는 서로를 강화하는 구조로 맞물려 있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증가가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전력 반도체·메모리·제조 장비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 수혜를 집중시키고 있다.
딜로이트(Deloitte)는 올해 AI 반도체 시장 규모를 약 5000억 달러(약 761조 원)로 추정했다. 연초 예상치인 3000억 달러(약 457조 원)에서 대폭 상향된 수치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투자하는 ETF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TOP2+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편입 비중을 각각 25%씩 합산 50%로 올렸고,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 ETF도 두 종목 합산 비중을 50%로 구성했다.
다만 투자 위험도 함께 살펴야 한다. AI 기대감이 꺾이거나 전력·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경우, 반도체 주가와 ETF는 빠르게 조정받을 수 있다.
가트너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비(非)AI 수요를 2028년까지 억누를 수 있다며, 투자자와 기업들은 2027년 이후로 연장되는 불리한 가격 조건의 공급 계약 체결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월가 일각에서도 AI·반도체 일부 종목에서 거품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반도체 ETF 투자는 장기 분산 포트폴리오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