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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종전 합의 이뤄내...수일 내 서명"… 호르무즈 재개방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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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종전 합의 이뤄내...수일 내 서명"… 호르무즈 재개방 임박?

미 공습 철회·MOU 서명 수일 내 추진, 이란은 공식 확인 유보
세계은행, 올해 세계 성장률 2.5%로 대폭 하향… 코로나19 이후 최저
브렌트유 배럴당 90달러대 진입, 합의 무산 시 에너지 쇼크 재점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이란과의 전쟁을 사실상 종결짓는 '포괄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이란과의 전쟁을 사실상 종결짓는 '포괄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이란과의 전쟁을 사실상 종결짓는 '포괄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선언하고 수일 내 양해각서(MOU)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CNN·CBS뉴스·액시오스(Axios)·알자지라 등이 같은 날 일제히 보도했다. 이란 측은 즉각적인 공식 확인을 유보했으나,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테헤란이 합의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100일 넘게 지속된 전쟁이 외교적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세계은행은 같은 날 이 전쟁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인 2.5%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최상위 지도부 승인"… 호르무즈, 서명 즉시 재개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훌륭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문서가 거의 최종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서명식은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이뤄질 수 있고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최고 지도자가 합의를 승인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합의 서명 즉시 공식 재개방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협상의 핵심 내용은 60일간 휴전 연장을 위한 MOU 서명이다. MOU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무제한' 허용하는 내용을 담으며, 이란은 30일 이내에 해협에 설치된 기뢰를 전량 제거해야 한다.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제재 일부를 완화해 이란이 석유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MOU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공약도 포함되며, 핵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는 60일간의 협상 기간 중 가장 먼저 다룰 의제로 설정된다.

합의 도출 과정에서는 카타르가 핵심 중재자 역할을 했다. 액시오스는 11일 복수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세 가지 핵심 쟁점인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메커니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치 순서 △60일 핵 협상 방식에서 격차가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측 협상단과 이란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전날 밤 늦게까지 테헤란에서 협의를 이어갔으며, 이란 측 당국자들은 테헤란 회담이 원칙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여러 나라에 전했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IRGC) 측 매체 파르스통신은 이날 "미국과의 예비 MOU 문안에 합의한 사실이 없다"며 트럼프 발언에 즉각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협상문 대부분은 이미 합의됐지만, 미국이 거듭 입장을 바꿨다"며 "이란은 자신이 정한 레드라인에서 물러선 적이 없다. 최종 결정은 아직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의 MOU 발표에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 "에너지 쇼크 장기화 시 성장률 1.3%까지 추락"


세계은행은 11일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의 2.9%에서 2.5%로 대폭 낮췄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헤드라인 물가는 평균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에너지 공급 차질이 더 심화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겹칠 경우 세계 성장률이 1.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걸프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수출 차질과 물류 혼란으로 올해 성장률이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인더밋 길(Indermit Gill)은 "우크라이나, 걸프, 중앙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어디서든 전쟁은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600억 달러(약 91조 800억 원)를 즉시 투입하고, 15개월 안에 1000억 달러(약 151조 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발언 이후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810포인트(1.62%) 뛰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3%, 1.8% 올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2달러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선임고문 밥 파커(Bob Parker)는 CNBC에 "평화 합의 결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유가는 적어도 수개월간 배럴당 90~1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협상 결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서만 30차례 이상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으나 매번 타결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이란이 최종 서명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항로로, 합의 성사 여부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한국을 포함한 원유 수입국 경제 전반에 직결된 변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