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동 긴장이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12일(이하 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고 이날 밝힌 뒤 아시아 장 초반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다만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반박하며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 트럼프 “며칠 내 합의 서명 기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합의가 앞으로 며칠 안에 서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합의가 최종 확정되면 호르무즈 해협도 다시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추가 군사공격 계획을 취소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테헤란과의 협상이 이란 최고위 지도부까지 올라갔으며 승인이 이뤄졌다고도 언급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아시아 장 초반 1.65% 내린 배럴당 86.26달러(약 13만2000원)에 거래됐다. 8월 인도분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은 1.55% 하락한 배럴당 88.98달러(약 13만6000원)를 기록했다.
◇ 이란 매체는 “승인한 초안 없다” 반박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곧바로 반박했다. 이란 국영 연계 매체 파스는 텔레그램을 통해 테헤란이 워싱턴과의 초기 양해각서 초안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파스는 “현실은 지금까지 이란이 최종 답변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미국이 이전 요구로 돌아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이란 측이 제안한 문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당 문안을 재검토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외교적 타결 기대와 합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란의 반박은 협상 결과가 아직 유동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 중국 수입 둔화도 유가 상승 억제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에도 유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BMO캐피털마켓은 외교적 노력,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대체 운송 경로, 중국의 원유 수입 급감 등이 지정학적 위험을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씨티도 중국의 원유 수입이 크게 줄어든 점이 중동 분쟁 이후 유가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수요가 약해지면서 원유 공급을 둘러싼 입찰 경쟁 우려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씨티는 중국이 재고를 크게 줄이지 않고도 원유 수입을 하루 870만 배럴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중국 수요가 유가를 크게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 중국 원유 수요 흐름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합의가 실제로 체결되면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더 완화될 수 있지만 이란의 반발이 이어질 경우 유가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