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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리, 31년 만에 1% 되나… 엔화 방향에 달린 내 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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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리, 31년 만에 1% 되나… 엔화 방향에 달린 내 계좌

워시 첫 연준 점도표가 분수령… 원·달러 변동성 확대
미·이란 종전에 유가 안정… 캐리 청산·외국인 수급이 변수
이번 주 한 가지만 봐야 한다면 일본 금리다. 일본은행이 사실상 제로금리를 벗어난 이후 가장 높은 1%로 기준금리를 올린다. 미국·영국은 묶는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한 주에 무더기로 결정을 쏟아내는 보기 드문 일정이다. 한국 투자자가 진짜 주목할 변수는 엔화 방향과 외국인 자금 흐름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번 주 한 가지만 봐야 한다면 일본 금리다. 일본은행이 사실상 제로금리를 벗어난 이후 가장 높은 1%로 기준금리를 올린다. 미국·영국은 묶는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한 주에 무더기로 결정을 쏟아내는 보기 드문 일정이다. 한국 투자자가 진짜 주목할 변수는 엔화 방향과 외국인 자금 흐름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번 주 한 가지만 봐야 한다면 일본 금리다. 일본은행이 사실상 제로금리를 벗어난 이후 가장 높은 1%로 기준금리를 올린다. 미국·영국은 묶는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한 주에 무더기로 결정을 쏟아내는 보기 드문 일정이다. 한국 투자자가 진짜 주목할 변수는 엔화 방향과 외국인 자금 흐름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4(현지시각) 일본은행이 1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인상 확률을 97%로 본다. 가즈오 우에다 총재는 간 낭종 감염으로 입원해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다. 우에다 총재는 의견서만 제출한다. 일본은행 정례회의가 총재 불참 속에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17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집계 기준 동결 확률은 97%를 웃돈다. 연준은 경기 둔화 우려에 지난해 20259월부터 세 차례 내려 기준금리를 3.5~3.75%로 낮췄다. 그러나 물가가 다시 오르고 매파 워시 의장이 취임하면서 장기 동결로 방향을 틀었다. 새해 들어서는 세 번 연속 금리를 묶었다. 지난달 22일 취임한 워시 의장의 첫 정책 무대다.

워시의 진짜 무기는 '점도표'

이번 연준 회의의 핵심은 금리가 아니라 점도표다. 워시 의장은 17일 회의 직후 점도표(향후 금리 전망표)와 경제전망을 공개한다. 첫 기자회견도 같은 날 연다. 시장은 결정이 아니라 워시의 입을 본다.

워시 의장은 매파로 분류된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 이사를 지냈고, 양적완화와 비대해진 대차대조표를 줄곧 비판해 왔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는 4.2%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매파 성향의 워시 의장은 물가가 잡히기 전까지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본다. JP모건은 연준이 새해 2027년까지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인하 기대가 후퇴한 배경이다.

워시 의장은 취임 전부터 연준의 '데이터 의존' 방식이 현 경제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해 왔다. 그는 연준이 정보를 적게 내고 군더더기 없는 조직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내 왔다. 시장이 익숙했던 친절한 사전 안내가 줄어들 수 있다. 요약하면, '금리를 언제 내리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안 내리느냐'가 이번 주 핵심 변수다.

엔저 막바지…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변수


일본 금리 인상은 한국에 양날의 칼이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과 엔화 약세를 인상 근거로 들었다. 엔화 자금을 싸게 빌려 고수익 자산에 넣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한국 증시에도 들어와 있다.

문제는 청산 속도다. 빌린 돈을 얹은 레버리지 자금이 먼저 빠지는 특성상, 변동성이 큰 자산부터 충격이 나타난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2024년 이후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위험자산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인상 직후 23~31% 떨어졌다. 다음 차례는 주식이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세계 투자자들이 빌린 엔화를 갚으려 보유 주식을 판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코스피도 충격권에 들어갈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20274월부터 국채 매입 축소를 멈추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전했다. 추가 긴축 신호를 미리 흘린 셈이다. 다만 엔화 강세는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수출 기업에 가격 경쟁력이라는 반대급부를 준다. 자금 이탈과 수출 회복이 맞물리는 구간이다.

워시 연준이 던진 또 다른 질문


웰링턴매니지먼트의 브리지 쿠라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배런스 기고에서 통화정책의 한계를 짚었다. 그는 연준이 2024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한 뒤에도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오히려 올랐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로 기업 설비투자가 고금리에도 줄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쿠라나 매니저는 거대한 재정적자가 금리 인하 효과를 갉아먹는다고 봤다. 외국인이 미국 국채의 3분의 1을 보유한 상황에서 보유분을 줄이면 달러가 약해지고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다. 워시 의장이 더 세고 예측하기 어려운 금리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된다.

한국, 정책은 방어·시장은 흔들


한국은 정책 대응과 시장 신호가 엇갈린다. 정책 쪽에서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주요 외환은행 공동 점검에 들어갔다. 투기적 거래를 막으려는 조치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취임 후 첫 창립기념사에서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시장은 종전 호재에 빠르게 반응했다. ·달러 환율은 158.7원 내린 1511.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03.9원까지 떨어져 이달 1일 이후 가장 낮았다. 이달 초 야간시장에서 1562.47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대비된다. 코스피는 5.2% 8545.98에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0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흐름이 다른 곳도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지난 315.0%였던 기준금리(Selic)14.75%로 낮춘 데 이어, 4월 회의에서 14.50%로 한 번 더 내렸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긴축 기조와 달리, 높은 자국 금리 부담을 덜기 위해 선제적으로 인하 사이클에 올라탔다.

중동발 불확실성은 빠르게 걷히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현지시각) 이란과의 종전 합의 타결을 발표했다. 지난 2월 말 개전 이후 106일 만이다. 양측은 19일 스위스에서 서명식을 연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와 미군 해상 봉쇄 해제를 승인했다. 막혀 있던 원유 수송이 다시 열리는 셈이다.

유가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일본은행은 예정대로 인상(0.751.0%) 궤도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유가는 한국 물가와 무역수지를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고리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에 유가 안정은 수입 물가를 낮추고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가장 결정적인 변수다.

동결이 대세인 이번 주, 투자자가 챙겨야 할 신호는 세 가지


첫째, ·원 환율이다. 16일 결정 직후 엔화가 급등(엔 강세)하면 캐리 자금 청산 신호로 읽힌다. 둘째, 연준 점도표다. 새해 2027년 인하 전망이 사라지면 달러 강세·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다. 셋째, 외국인 수급이다. 코스피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돌아서면 환율 진정의 1차 신호로 볼 수 있다.

동결이 대세인 이번 주, 시장이 진짜로 듣는 것은 결정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붙는 한마디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