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 ‘2026 세계 경쟁력 순위’ 발표… 기업·정부 효율성 개선이 순위 견인
극심한 내수 침체 속 ‘K자형 성장’ 고착화… 경제 성과 지표는 되레 2계단 하락
싱가포르·홍콩 1·2위 탈환하며 아시아 강세… 미국 10위 기록
극심한 내수 침체 속 ‘K자형 성장’ 고착화… 경제 성과 지표는 되레 2계단 하락
싱가포르·홍콩 1·2위 탈환하며 아시아 강세… 미국 10위 기록
이미지 확대보기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세계경쟁력센터가 발표한 '2026년 IMD 세계 경쟁력 순위'에서 중국 본토는 평가 대상 70개 경제국 중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6위에서 4계단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올해 종합 순위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싱가포르가 지난해 스위스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으며, 홍콩이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선두였던 스위스는 3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대만과 아랍에미리트(UAE)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며 상위 5개국 중 4곳을 아시아·중동 국가가 휩쓸었다. 미국은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한 10위를 기록하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제도적 신뢰성과 유연성이 순위 갈라… 중국, 기업·정부 효율성서 고득점
아르투로 브리스 IMD 세계경쟁력센터 소장은 "지정학적 분열과 대립이 심화되는 현재 상황에서 국가경쟁력의 핵심은 더 이상 단순한 비용이나 규모, 혁신성이 아닌 '제도적 신뢰성'과 경제 충격 흡수 능력"이라고 진단했다.
국제 공조 체제가 약화된 상황에서 검증된 자체 제도를 갖춘 국가일수록 불확실성 속에서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받아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강자였던 덴마크(6위)와 스웨덴(9위) 등은 과도한 재정 부담과 비용 상승, 노동시장 위축 여파로 순위가 하락했다.
중국은 IMD의 4대 핵심 평가 부문(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중 경제 성과를 제외한 3개 부문에서 고른 개선을 이뤄냈다. 보고서는 중국의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금융 시장의 성숙, 정부 부문의 비즈니스 법률 개정 및 기업 친화적 세금 정책이 종합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중국은 투자 인센티브, 인공지능(AI)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 및 도입률, 고숙련 노동력 확보, 강력한 수출 실적 등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독한 내수 침체와 장벽에 가로막힌 ‘K자형 경제’는 치명적 약점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최근 지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2022년 말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전면 해제하며 '리오프닝'을 선언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기록한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독한 소매 소비 부진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소비자가 신용카드를 가위로 잘라내고 부채 다이어트(디레버리징)에 돌입하면서 내수 붕괴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국내 매출 불안정과 해외 시장 접근성 저하… 경영진의 2대 경고음
이 때문에 설문에 응한 중국 현지 기업 경영진들은 '국내 매출의 극심한 불안정성'과 서방의 관세 장벽에 따른 '해외 시장 접근성 저하'를 기업 신뢰를 뒤흔드는 2대 핵심 안보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들이 물건을 만들어도 안방에서 팔리지 않고, 밖으로 수출하려 해도 고율 관세에 막히는 샌드위치 신세에 처했다는 하소연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중국은 고숙련 직종의 임금 수준과 경상수지 흑자, 관광 수입 지표 등은 지난해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구 감소 리스크, 장기 고용 안정성, 관세 장벽 부문에서는 오히려 성적이 크게 악화됐다.
법치주의 확립 수준과 민주주의 지표 역시 여전한 약점으로 지적됐다. 경제학자들은 경제 역동성과 강력한 인프라가 유발하는 체급의 매력은 여전하지만,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 당국이 가계 소득을 뒷받침할 유효 수요 창출 정책과 추가 부양책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