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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핵심광물 95% 수입 의존…'탈중국'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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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핵심광물 95% 수입 의존…'탈중국' 사활

캐나다·몽골·아프리카로 동시다발 협력…포스코는 아르헨 리튬에 1686억원 투자
전 세계 협정 절반은 '비구속'…포스코·고려아연 등 실탄 투입 여부가 관건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을 통해 캐나다 리튬 사우스가 보유한 옴브레 무에르토 노스 염호 광권 100% 인수를 완료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을 통해 캐나다 리튬 사우스가 보유한 옴브레 무에르토 노스 염호 광권 100% 인수를 완료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을 낮추는 데 사활을 걸었다. 반도체와 배터리 세계 1위 생산국이면서도 원료인 광물은 거의 전량 해외 수입에 기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영국 원자재 전문매체 아거스미디어(Argus Media)는 지난 19일(현지시각) 한국이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캐나다, 몽골, 유럽연합(EU), 영국,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협력망을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부터 아프리카까지…동시다발 외교전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8일(현지시각)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첫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열어 희토류 등 광물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광물 공동 비축 계획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에는 서울에서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가 처음 단독으로 열려 자원 부국인 아프리카와 핵심광물 대화 채널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EU, 영국과도 공급망 회복력과 거버넌스 협력을 다지고 있다고 아거스미디어는 전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은 리튬과 니켈, 희토류 등 33종의 국가핵심광물 수요 가운데 95%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 배터리 핵심 소재의 약 70%, 반도체용 갈륨·게르마늄 등 희소금속도 상당량을 가공된 형태로 들여온다.

아거스미디어는 한국의 게르마늄 수입선이 중국의 2023년 수출 통제 이후 캐나다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희토류 분야는 탈중국이 아니라 중국과의 핫라인, 공동위원회 구성 등 안정적 수급 통로 확보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고려아연, 실탄 투입 나서나


업무협약(MOU) 차원을 넘어 실제 자본을 투입하는 곳은 포스코그룹과 고려아연이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 리튬사업 '살데오로' 확장을 위해 1억 1000만달러(약 1686억원) 규모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몽골 국영 광물지주사 에르데네스 몽골과 희토류·철강 공급망 협력 협약을 맺었다.
고려아연은 게르마늄·갈륨 생산을 위한 온산제련소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미국 정부와 손잡고 74억 달러(약 11조 3442억원) 규모 통합 제련소를 현지에 짓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232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회사 측은 핵심광물 회수율을 높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달에는 산업통상부 지원으로 핵심광물 관련 연구개발(R&D) 신규 사업 6건을 따냈다.

협정 50건 중 절반은 '빈 약속'


문제는 협정 대다수가 구속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컨설팅사 플러스마이닝(Plusmining) 집계를 인용해 아거스미디어는 최근 18개월간 전 세계에서 체결된 양자 간 핵심광물 협정이 50건을 넘었지만 절반 이상이 비구속 합의에 그쳤다고 전했다.

자원업계에서는 정부 간 선언만으로는 실제 광산 개발과 가공 시설 투자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주도로 기업과 금융기관을 연결해 광물 인프라에 공동출자하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금융네트워크(MSPFN), 자원지정학관여포럼(FORGE) 등 다자 협의체가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한국은 현재 FORGE 의장국을 맡고 있다.

아거스미디어와 한국광물자원공사(KOMIR)는 오는 26일 글래드 호텔 여의도 서울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과 국제 협력'을 주제로 공동 포럼을 개최한다. 협정을 늘리는 외교전에서 포스코·고려아연 같은 투자 주체의 실행력 싸움으로 무대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