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가정서 첫 피드백… 전기차 배터리로 전력 부하 줄이고 스마트 충전
SUV가 거대 에너지 저장소로 변신, 글로벌 에너지 규제·인프라 혁신 방안 직면
SUV가 거대 에너지 저장소로 변신, 글로벌 에너지 규제·인프라 혁신 방안 직면
이미지 확대보기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이 유럽 현지 실제 가정에서 전력망으로 전기를 되돌려 보내는 양방향 충전 기술을 성공적으로 실현하며 친환경 스마트 에너지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각) 체코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레뷰(AutoRevue)에 따르면, 기아 EV9은 네덜란드 전력망 환경에서 엄격한 사전 테스트를 마친 뒤 양방향 충전기를 통해 전력망에 전기를 역송전하는 ‘V2G(Vehicle-to-Grid)’ 기술 승인을 공식 획득했다.
이에 따라 EV9은 네덜란드의 배전 규정을 완벽히 충족하며 현지 전력 당국에 공식적인 ‘에너지 저장 장치’로 등록됐다. 이번 검증은 차량의 충·방전 특성뿐만 아니라 실제 주거 환경 인프라와의 실시간 통신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루어졌다.
네덜란드 40가구 대상 파일럿 돌입… ‘기아 스마트 차지’로 전력망 과부하 차단
기술 승인과 동시에 기아는 유럽 대형 에너지 기업인 바텐폴(Vattenfall)과 손잡고 실제 EV9 개인 소유주 40명을 선별해 가정용 V2G 파일럿 프로젝트를 전격 가동했다. 선정된 가구에는 양방향 충전 인프라의 설치부터 전력 연계 서비스까지 전 과정이 무상 지원됐다.
테스트 참가자들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기아 스마트 차지(Kia Smart Charge)’를 통해 차량 배터리의 남은 전력을 제어하고 송전 프로세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1단계 목표는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피크 타임에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역송전함으로써 지역 전력망의 부하를 낮추는 것이다. 기아는 이번 실증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향후 V2G 기술의 광범위한 상업적 보급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중국 즈푸 AI가 앤트로픽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시총 1조 홍콩달러를 돌파하고, 일본 제라(JERA)가 미 중서부에 AI 데이터센터 전용 30억 달러 규모의 오프그리드 가스 발전소를 짓는 등 글로벌 테크 진역이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는 시점이다. 기아 EV9이 보여준 V2G 기술은 이 같은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결할 혁신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차세대 라인업 전방위 확대… 규제 완화 및 재정적 인센티브 조성이 과제
이미 개발 단계에 있는 대다수의 기아 차세대 전기차 모델들이 V2G 기능을 기본 탑재하도록 빌드되고 있으며, 가성비 위주의 볼륨 모델까지 이 옵션이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레안 페르스토프 기아 네덜란드 법인 사장(CEO)은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양방향 직렬 충전 기술을 일반 가정의 실제 삶 속으로 한 단계 더 가까이 전진시켰다"며 "EV9을 비롯한 기아의 신형 전기차들은 설계 초기부터 이 에너지 전환 기술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으며, 미래 지능형 전력 시스템 안에서 전기차가 얼마나 중추적인 분산 에너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똑똑히 증명해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V2G 기술의 가혹한 시장 안착과 매스 마켓(대중화) 확산을 위해서는 사법적·제도적 장벽의 해소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페르스토프 사장은 "달리는 ESS 혁신이 전 세계 농지에 퍼지는 중국산 AI 농업 로봇 물량 공세나 미국의 핵심 조달 제재 같은 지정학적 무역 장벽을 넘어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각국 정부의 에너지 규제 조건 정비와 양방향 송전 인프라의 확충, 그리고 전기차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전력을 되팔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금융·재정적 인센티브 제도의 신속한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