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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1년 만에 최고치 근접…엔화, 40년 만에 최저치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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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1년 만에 최고치 근접…엔화, 40년 만에 최저치 근접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달러화 강세를 떠받치는 가운데 엔화는 40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파운드화도 영국 정치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였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달러화 강세를 떠받치는 가운데 엔화는 40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파운드화도 영국 정치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였다. 사진=챗GPT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 속에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에 머물며 40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고 영국 파운드화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사임 발표 여파로 약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의 첫 번째 협상 라운드가 투자자들의 합의 기대를 키우면서 달러가 22일(이하 현지시각) 강세를 유지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이 60일 안에 분쟁을 끝내기 위한 최종 합의 로드맵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점과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발표한 점을 함께 주시하고 있다.

협상 기대 속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약 2% 떨어져 배럴당 79.10달러(약 12만2000원)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낮출 수 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기대와 달러 매수세가 더 크게 작용했다.

◇ 달러지수 1년 고점권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01 부근에서 움직였다. 이는 1년 만의 고점권이다.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약 3% 올랐다.

달러 강세의 배경에는 미국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매파적 태도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안에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투기 세력의 달러 상승 베팅 규모는 최근 16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이 규모는 약 300억달러(약 46조1000억원)에 이른다.
외환시장에서는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와 에너지 가격, 연준의 금리 전망이 계속 달러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책임자는 “현물 원유시장이 여전히 빠듯해 유가를 지지할 수 있지만 외환과 원자재 자금 흐름은 에너지 시장 전개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엔화, 달러당 161엔대…1986년 이후 최저 위협


엔화 약세도 두드러졌다. 엔화는 달러당 161.73엔 안팎에서 움직이며 지난주 기록한 2년 만의 저점에 근접했다. 달러·엔 환율이 161.96엔을 넘어서면 엔화 가치는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당국이 환율 움직임에 언제든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4월 30일부터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 당시 도쿄 당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7000억엔(약 111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이 달러 강세를 떠받치면서 엔화는 개입 이후 얻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스톤엑스의 맷 심슨 선임시장분석가는 “일본 재무성이 달러·엔 환율이 2024년 고점으로 치솟는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매파적 연준과 강한 미국 펀더멘털 흐름에 맞서 개입하는 것은 비용이 크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금리차 부담에 엔화 약세 지속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더라도 엔화 약세 흐름을 쉽게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시장이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최소 한 차례 이상 예상하는 상황에서는 미·일 금리차가 여전히 엔화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CIBC의 제러미 스트레치 주요 10개국(G10) 통화전략 책임자는 금리차가 여전히 엔화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미국 경제의 예외적 강세가 계속 시장의 핵심 구호라면 개입 위험을 제외하고 달러·엔 환율은 더 오르는 쪽이 저항이 적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입물가와 가계 부담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 수입 비중이 큰 일본 경제에서는 엔화 가치 하락이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 파운드, 스타머 사임 발표에 약세


영국 파운드화도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0.1% 하락한 1.322달러를 기록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스타머 총리의 사임 발표로 앤디 번햄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10년 사이 영국의 일곱 번째 총리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파운드와 영국 국채의 추가 하락 위험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리 하드먼 선임 통화분석가는 번햄이 현재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으며 재정준칙을 지키겠다고 시장을 안심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번햄이 신뢰받는 경제학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보도도 투자자들에게 일정한 안도감을 줬다고 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