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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미사일 '스카이폴'은 '날아다니는 체르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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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미사일 '스카이폴'은 '날아다니는 체르노빌'

15시간 동안 1만 4000km 비행 성공 주장...기존 방어망 우회하는 '무제한 사거리'
비행 궤적 따라 방사성 동위원소 배출 논란...독성이 강한 최악의 환경 재앙 무기 우려
러시아의 정체불명 부레베스트니크 순항 미사일(나토에서는 SSC-X-9 스카이폴로 알려짐)이 비행 중 방사성 물질을 궤적에 남길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정체불명 부레베스트니크 순항 미사일(나토에서는 SSC-X-9 스카이폴로 알려짐)이 비행 중 방사성 물질을 궤적에 남길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러시아가 개발 중인 정체불명의 핵추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나토명 SSC-X-9 스카이폴)'가 비행하는 동안 대기 중에 방사성 물질을 지속적으로 살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탑재 연료량의 한계로 사거리가 제한되는 기존 미사일과 달리, 이 무기는 소형 원자로를 동력원으로 삼아 이론적으로는 지구를 몇 바퀴든 돌 수 있는 '무제한 사거리'를 자랑하지만 그 대가로 심각한 환경 재앙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진의 정밀 분석에 따르면, 스카이폴 미사일의 가공할 만한 항속거리는 유입된 외부 공기가 원자로 내부를 직접 통과하며 급속 가열되는 '개방형(직접) 사이클' 핵추진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이 방식은 별도의 냉각 계통이 필요 없어 미사일을 가볍고 소형으로 제작할 수 있지만, 원자로 핵심 부품과 직접 접촉한 공기가 그대로 배기 노즐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비행 궤적을 따라 아르곤, 크립톤, 탄소 등의 방사성 입자와 동위원소가 하늘에 그대로 뿌려지게 된다.

이 때문에 군사 및 환경 전문가들은 이 무기를 '날아다니는 체르노빌' 혹은 '지구 종말의 무기'라고 부른다. 과거 냉전 시절 미국 역시 이와 유사한 개념의 '플루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핵추진 램제트 엔진 시험에 성공했으나, 비행 자체만으로도 동맹국과 자국 영토에 심각한 방사능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결함 때문에 결국 프로젝트를 완전히 폐기했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이 무기의 개발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독보적인 전략적 이점 때문이다. 러시아 군 수뇌부는 지난해 10월 스카이폴 미사일이 약 15시간 동안 1만 4,000km를 비행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레이더망과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이 닿지 않는 남극이나 예상치 못한 우회 경로를 택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2019년 시험 중 원자로 폭발 사고로 최고급 과학자들이 사망하는 등 여전히 기술적 신뢰성과 안정성에는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전 인류를 인질로 잡는 최악의 환경 오염 무기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