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만만 유조선 공습으로 인도 해군 3명 사망… 양국 외교 분열 최고조
트럼프-모디 정상회담서 사과 생략 대치 속 루비오, 뉴델리 급파해 이중 확신 팩트 제시
中, 갈륨·게르마늄 이어 MP 머티리얼즈 등 수출 제한하자… 쿼드 ‘탈중국 공급망’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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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갈륨·게르마늄 이어 MP 머티리얼즈 등 수출 제한하자… 쿼드 ‘탈중국 공급망’ 사활
이미지 확대보기이에 따라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의 결속력은 물론, 중국의 첨단 중요 광물 독점 체제를 깨부수려던 블록 차원의 다각화 의제까지 통째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가혹한 자원 무기화 폭주에 대한 공동의 안보 불안감이 역설적으로 양국의 분열을 억누르고 쿼드 계획을 순조롭게 유지하는 접착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정밀한 진단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미·인도 외교 공급망 심층 분석에 따르면, 2026년 6월 초 오만만 인근 해역에서 미군이 상업선 3척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M/T 세테벨로’ 선박에 탑재돼 있던 인도 국적의 해군 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태는 최근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외교 위기를 촉발하며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트럼프 ‘노 레그렛(No Regret)’ 대치 속 루비오 급파… 200억 달러 광물 펀드 투입
외교적 충돌은 G7 정상회의 부대회담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군인 사망 사건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강력히 항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사과나 유감 표명은 일절 나오지 않았다.
앞서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이 미국 대리 대사를 두 차례나 소환해 격렬히 공세를 폈음에도,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워싱턴 당국은 "이란 석유의 불법 운송과 미국의 봉쇄 위반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가차 없는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미·인도 관계의 ‘황금기’가 끝났다는 파문이 확산되자, 루비오 국무장관은 뉴델리로 전격 날아가 쿼드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진화에 나섰다. 루비오 장관은 인도를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추켜세우는 동시에 쿼드를 미국 안보 전략의 "핵심 허브"로 재규정하며 전격적인 ‘달래기’ 팩트를 제시했다.
미국이 양자 마찰을 무릅쓰고 제시한 핵심 카드는 총 200억 달러(약 30조 7,000억 원) 규모의 ‘쿼드 중요 광물 이니셔티브 프레임워크’ 발족이다.
이 대규모 자본 프로젝트는 호주의 광산 채굴 기술, 일본의 정밀 제조 전문성, 인도의 광대한 지적 자본 및 중류 가공 잠재력을 결합해 회원국 간 광산 개발, 정제 가공,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젝트에 지속적인 투자를 쏟아붓는 것을 골자로 한다. 궁극적으로는 중국이 통제하는 광물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완벽히 탈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흑연·갈륨 이어 MP 머티리얼즈까지 끊은 중국… 쿼드, ‘팍스 실리카’ 동맹 가동
쿼드 동맹국들이 외교 파탄의 리스크 속에서도 광물 공조를 깰 수 없는 이유는 중국의 무시무시한 자원 보복 수위 때문이다. 중국은 군사용 무기체계와 가전, 배터리에 필수적인 흑연, 갈륨, 게르마늄, 희토류 원소 가공 분야에서 사실상 글로벌 전권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은 2026년 6월 22일에도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 기업 지정(알리바바·BYD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내부에서 유일하게 희토류 자립을 이끌던 MP 머티리얼즈와 USA 레어어스 등 10개 미국 기업을 수출 통제 목록에 전격 추가하며 원자재 줄을 끊어버렸다.
여기에 일본 역시 2025년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관련 안보 발언 이후 중국으로부터 이중 용도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를 전방위로 얻어맞으며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의 산업 마비 공포를 재현하고 있다.
미국은 이 같은 자원 옥죄기에 맞서 5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포지 이니셔티브(Forge Initiative)’를 시작해 비중국계 자원 공급자들을 위한 우대 무역지대를 선제 구축 중이다. 인도는 미국 주도의 첨단 공급망 청사진이자 15개 중견국 블록인 ‘팍스 실리카(Pax Silica)’에 정식 합류해 반도체, 물류, 중요 광물 분야의 지속 가능한 비중국 에코 시스템 구축에 손을 잡았다.
미·인도 비즈니스 협의회(USIBC) 역시 2026년 6월 22일 ‘미·인도 중요 광물 보안 태스크포스(Critical Minerals Security Task Force)’를 긴급 출범시키며 민간 기술 대기업 간의 가치사슬 협력을 전격 가속화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에너지 자원 담당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제프리 파이엇 맥라티 어소시에이츠 전무이사는 "인도는 쿼드 진영과 강력한 전략적 연계를 맺고 있으며 중국 의존도에 대한 우려가 매우 깊다"며 "인도의 거대한 내수 시장 수요와 중류 기회 처리 능력은 미국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천혜의 잠재력을 가졌다"고 상생 시너지를 평가했다.
“인도는 기여자 아닌 수혜자” 한계론 딛고… 쿼드가 양자 관계 안전판 될 것
물론 인도가 글로벌 광물 전쟁의 완전한 주체로 올라서기에는 구조적 기술 한계가 뚜렷하다는 냉정한 지적도 제기된다.
수라브 굽타 중미연구소(ICAS) 상주 선임연구원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세계 5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자랑하면서도 전 세계 실제 광산 생산량의 1% 미만만을 차지하는 모순을 갖고 있다"며 "기본적인 광물 분리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 하류(Downstream) 영구 자석이나 고순도 핵심 금속을 상업적으로 정제하는 하이테크 생태계가 완전히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원자재 공급을 제외하면 인도가 광물 가공과 재활용에 기여하는 바가 거의 없기 때문에, 냉정하게 말해 인도는 이 다각화 노력의 주도적 기여자라기보다 서방의 자본 수혜자에 가깝다"고 한계를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학 전문가들은 미·인도 간의 가혹한 영토 분열과 불협화음이 쿼드라는 거대한 사법적 틀 안에서 충분히 통제될 수 있다고 낙관한다.
릭 로소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인도·신흥 아시아 경제 담당 수석 고문은 "군사적 충돌로 인해 쿼드의 단기적인 의제 추진력이 일부 둔화(Slowdown)되거나 진전이 더 어려워질 수는 있다"면서도 "네 회원국 모두 공급망 다각화의 절대적 가치를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번에 투입되는 대규모 자원 투자와 인프라 펀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 기간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장기 체제"라고 분석했다.
라제스와리 라자고팔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선임연구원 역시 "현재의 외교 위기에 대해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미국과 인도 모두 서로를 배제한 채 중국의 자원 독점을 깰 수 없다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쿼드 동맹 체제가 파탄 지경에 이른 양국 외교 관계를 단단히 붙잡아주는 가장 강력한 안전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