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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완화에도 LNG 가격 정상화 지연… 카타르 생산 재개 속 ‘전쟁 상흔’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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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완화에도 LNG 가격 정상화 지연… 카타르 생산 재개 속 ‘전쟁 상흔’ 장기화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으로 카타르 유조선 이동 시작했으나 시설 파괴 심각
카타르 LNG 생산 능력 20% 이란 공격으로 타격… 완전 복구에 최소 2~3년 소요 전망
원유는 배럴당 70달러대 안착, LNG는 40% 고평가… ‘슈퍼 엘니뇨’ 폭염에 수요 증가
최근 사진은 카타르의 LNG 시설과 같은 시설이 다시 가동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사진은 카타르의 LNG 시설과 같은 시설이 다시 가동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사진=로이터
중동의 지정학적 포화가 멈추고 봉쇄되었던 해상 동맥이 뚫렸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단가 가격 정상화는 상당 기간 늦춰질 것이라는 암울한 진단이 나왔다.

이란의 공습으로 세계 최대 공급 기지인 카타르의 핵심 청정 생산시설이 영구적인 타격을 입은 데다, ‘슈퍼 엘니뇨’ 현상에 따른 역대급 여름철 폭염 파고가 아시아와 유럽의 발전용 가스 수요를 무차별적으로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6월 17일 타결된 미·이란 간의 역사적인 합의 이후 페르시아만 일대에 묶여 있던 LNG 및 석유 수송 선단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손상된 인프라 장벽과 가혹한 여름철 기상 이변 탓에 국제 LNG 현물 시세는 여전히 분쟁 전보다 40% 이상 높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열리고 카타르 국영 선단 복귀… 수송망 동맥경화는 완화


유럽의 에너지 데이터 리서치 기업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추적 징후 지표에 따르면, 합의 타결 직후부터 최근까지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 소유의 대형 LNG 운송선 7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해 세계 최대의 LNG 수출 허브인 카타르 북부 라스 라판(Ras Laffan) 기지에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선박은 모두 비어 있는 상태로 수송로에 진입했는데, 이는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의 전면전 확산 이후 완전히 중단되었던 카타르산 가스의 대외 수출을 재개하기 위한 사전 전략적 이동으로 풀이된다.

라스 라판 생산기지가 다시 가동 엔진을 켜고 있다는 물증도 포착됐다. 최근 위성 이미지를 정밀 분석한 결과, 시설 재가동의 확실한 지표로 여겨지는 대규모 열 반응이 관측됐다.

카타야마 케이플러 수석 분석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통 속도가 당초 7월 예상치보다 빠르게 진척되면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2026년 연간 LNG 합산 수출량은 이전 예측치보다 310만 톤을 초과한 4,900만 톤 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긍정적 지표를 제시했다.

분쟁 전 월 700만~800만 톤을 뿜어내던 양국의 수출량은 전쟁이 격화된 3~5월 사이 월 100만 톤 미만으로 가쁘게 급감한 바 있다.

“생산 능력 20% 파괴됐다”... 카타르의 깊은 상흔에 복구 기간만 수년 소요

수송망 재개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 펜스는 여전히 강고하다. 전쟁 전 100만 영국열량단위당 10.70달러 수준이던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은 4월 중순 25달러까지 폭등했다가,

공급 재개 기대로 최근 15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원유 가격이 전쟁 전 수준인 배럴당 70달러 선으로 완전히 내려앉은 것과 대조적으로, LNG는 여전히 40% 이상 비싼 단가 장벽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치명적인 복병은 공급 생태계의 내부 파괴다. 카타르의 고도화된 가스 정제 및 액화 시설이 이란군의 정밀 타격 표적이 되면서 국가 전체 생산 캐파의 약 20%가 물리적으로 파손됐다.

한국가스공사 및 일본 전력 연합체의 최대 공급 파트너인 JERA의 카니 유키오 글로벌 CEO 겸 회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휴전 체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향후 3~6개월 내에 일정 수준의 유동성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직접적인 포격 피해를 입은 일부 핵심 라인의 수리와 장비 재설치는 단기 내에 완료하기 어려우며, 완벽한 정상화까지는 최소 2년에서 3년 이상의 오랜 세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퍼 엘니뇨’ 아시아 폭염 랠리 속 유럽 비축률 47% 바닥… 자본가들 리밸런싱 비상


여기에 글로벌 기후 안보 부침이 수요 측면의 가혹한 지출을 강요하고 있다. 강력한 슈퍼 엘니뇨 현상의 여파로 올해 아시아 전역에는 평균을 훨씬 웃도는 역대급 폭염 랠리가 예고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냉방용 여름철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5% 이상 폭증할 것으로 공시했으며, 싱가포르 및 인도의 가스 트레이더들은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발전용 현물 가스 물량을 닥치는 대로 유치하는 매입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아시아의 이 같은 폭발적인 흡수력은 휴전으로 늘어날 공급 증가분을 순식간에 증발시킬 복병이다.

유럽 대륙의 재고 경색 펜스 역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최근 아시아 시세가 유럽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중동발 잉여 LNG가 아시아로 수송 경로를 꺾자, 유럽의 겨울철 대비 가스 비축 용량은 지난 23일 기준 겨우 47% 수준에 턱걸이했다.

이는 지난 5개년 평균치와 비교해 무려 14.5%포인트나 낮은 가혹한 바닥 상태다. 최근까지 겨울 선물이 여름 선물보다 저렴하게 거래되는 역스프레드(백워데이션) 현상 탓에 유럽 자본가들이 재고 축적을 미뤄온 후유증이다.

오다카 마사노리 리스태드 에너지(Rystad Energy) 수석 분석가는 “겨울철 전력 피크 흐름을 마주한 유럽이 지연된 가스 재고 축적 드라이브를 가속화하는 순간, 아시아 시장과의 처절한 해상 물량 유치 쟁탈전이 발발할 것”이라고 리스크를 경고했다.

보호무역주의 관세 장벽과 지정학적 공급망 붕쇄가 마진을 위협하는 격동의 2026년 하반기, 부서진 가스 인프라와 기후 재앙의 틈바구니 속에서 에너지 주권을 사수하려는 청정 자원 자강론 경쟁에 전 세계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