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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력 30%, 재생에너지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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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력 30%, 재생에너지가 만들었다

태양광·풍력 발전 확대…내년엔 설비 기준 천연가스 추월 가능성
미국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30%에 도달한 가운데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저장장치가 전력 시장 재편을 이끌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30%에 도달한 가운데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저장장치가 전력 시장 재편을 이끌고 있다. 사진=챗GPT

미국의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빠르게 늘고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설비도 급증하면서 미국 전력시장의 구조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친환경에너지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최근 낸 월간 전력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4월 미국 전체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30.0%를 차지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1년 전의 27.8%보다 2.2%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미국 재생에너지 단체 선데이 캠페인이 EI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3% 증가했다.

성장세를 이끈 것은 태양광이었다. 1메가와트(MW)를 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다. 수력 발전은 15.7%, 1MW 미만 소규모 태양광은 11.9%, 풍력 발전은 3.4% 증가했다.

반면 석탄화력 발전량은 11.6% 감소했다. 원자력 발전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고, 천연가스 발전은 2.8% 늘었다.

◇ 태양광·풍력, 석탄 발전 앞질러


태양광과 풍력의 존재감은 더 커지고 있다. 소규모 태양광을 포함한 태양광·풍력 발전은 올해 1~4월 미국 전체 전력 생산의 21.8%를 차지했다.
지난 4월 한 달만 보면 태양광과 풍력은 각각 석탄화력 발전량을 넘어섰다. 태양광과 풍력을 합친 발전량은 원자력 발전량보다 57.0% 많았다.

이는 미국 전력 생산에서 석탄의 비중이 빠르게 줄고 태양광과 풍력이 주력 전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재생에너지 전체에는 태양광과 풍력 외에도 수력, 바이오매스, 지열이 포함된다.

설비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5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1년 동안 미국의 대규모 태양광 설비는 2만7572.3MW 늘었다. 소규모 태양광은 6492.2MW, 풍력은 5976.4MW 증가했다.

수력, 바이오매스, 지열을 포함한 전체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분은 3만9884.2MW에 달했다.

◇ 대규모 태양광 설비, 풍력 처음 추월


EIA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의 대규모 태양광 설비용량은 16만208.1MW로 풍력 설비용량 16만100.6MW를 처음 넘어섰다. 미국 전력시장에서는 그동안 풍력이 재생에너지 설비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 대규모 태양광이 풍력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같은 1년 동안 미국의 대규모 배터리 저장 설비는 1만7703.5MW 증가했다. 증가율은 58.1%에 달했다.

반면 원전 설비 증가는 18.4MW에 그쳤다. 화석연료 설비에서는 석탄 발전 설비가 3511.4MW 줄었고 천연가스 설비는 7754.2MW 늘었다.

배터리 저장장치 확대는 태양광과 풍력의 간헐성 문제를 보완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낮이나 바람이 강한 시간대에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높은 시간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내년 봄까지 재생에너지 56GW 추가 전망


EIA는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세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5월 1일 기준 미국 대규모 발전 설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3.8%다. EIA는 이 비중이 2027년 4월 30일까지 36.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태양광 설비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4만2527.2MW 추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대규모 태양광의 설비 비중은 13.1%에서 15.9%로 올라갈 전망이다.

풍력은 같은 기간 1만3154.4MW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3355.0MW는 해상풍력이다. 풍력 설비 비중은 13.1%에서 13.6%로 높아질 전망이다.

수력, 바이오매스, 지열 등 다른 재생에너지 설비는 298.7MW 추가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분은 5만5980.3MW로, 직전 12개월 증가분 3만3392.0MW보다 67.6% 많다.

EIA는 같은 기간 신규 원전 설비는 없고 화석연료 발전 설비는 순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탄과 천연가스를 합친 화석연료 설비는 5200.5MW 줄어들 전망이다.

◇ 배터리 저장장치도 47% 증가 전망


재생에너지 설비가 계속 늘면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총설비가 내년 천연가스 발전 설비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EIA는 소규모 태양광 설비 증가 전망을 별도로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선데이 캠페인은 최근 1년과 비슷하게 소규모 태양광이 6000MW 이상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2027년 5월 1일 미국의 전체 재생에너지 설비가 약 53만7606.9MW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시점 천연가스 발전 설비는 51만5744.9MW로 예상된다. 이 경우 재생에너지 설비가 천연가스를 넘어 미국 최대 발전원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 태양광만 놓고 봐도 미국 전체 발전 설비의 20.1%를 차지하게 된다.

배터리 저장장치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IA는 2027년 5월 1일까지 미국 배터리 에너지저장 설비가 2만2828.9MW 추가돼 총 7만1007.4MW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증가율은 47%를 넘는다.

대규모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저장장치를 합치면 내년 봄까지 새로 추가되는 청정에너지 설비는 7만8809.2MW에 이를 전망이다. 소규모 태양광까지 포함하면 증가분은 8만5000MW에 가까워질 수 있다.

켄 보송 선데이 캠페인 사무국장은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저장장치의 전진은 꾸준히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력시장은 여전히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크지만 신규 설비 투자 흐름은 빠르게 재생에너지와 저장장치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