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말까지 ‘28개월 연속’ 美 신규 전력 용량 압도적 1위 수성
트럼프의 친(親)석탄 드라이브 무색…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의 88% 독식
가스 터빈 부족 틈타 ‘배터리 저장+태양광’ 콤보가 그리드 전력 조달 가장 빠른 생로
트럼프의 친(親)석탄 드라이브 무색…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의 88% 독식
가스 터빈 부족 틈타 ‘배터리 저장+태양광’ 콤보가 그리드 전력 조달 가장 빠른 생로
이미지 확대보기7일(현지시각) 글로벌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com)에 따르면, 미국의 친화석연료 정책 드라이브라는 강력한 정치적 역풍 속에서도 청정에너지 투자를 견인하는 거대한 거시경제적 현실과 기술 산업의 폭발적인 수요가 미국을 세계 청정에너지 성장의 가장 비옥한 요람으로 만들고 있다.
FERC 데이터의 충격… 트럼프 취임 후 인센티브 후퇴했으나 태양광이 72.6% 독식
연방 에너지 규제 위원회(FERC)가 새로 발표한 최신 데이터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 내 태양광 에너지 추가가 가동된 것은 지난 2023년 9월부터 시작해 무려 ‘28개월 연속’ 신규 전력 용량의 최대 공급원 자리를 지켜낸 것으로 확인됐다.
놀라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청정에너지 인센티브와 전방위 보조금 제도를 전격 철회하거나 후퇴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대기록이 달성됐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2025년 미국 전체 신규 전력 증가분의 무려 88%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독식했으며, 이 중 유틸리티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독으로 미국 전력 증가의 72.6%를 차지하며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러한 수직 상승 추세에 힘입어 태양광 발전이 미국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풍력, 원자력, 수력 발전을 가볍게 추월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현재 가동 중인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에 이미 승인되고 자금 조달이 완료된 물량이라 할지라도, 향후 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입을 모은다.
‘7억 달러 석탄 재활성화’ 덮어버린 경제 논리… 3년 내 석탄 꺾고 2위 안착 예고
FERC의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에너지 설비는 향후 3년간 86기가와트(GW) 추가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나아가 오는 2029년까지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태양광은 천연가스에 이어 미국 국가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명실상부한 두 번째로 큰 핵심 에너지원으로 우뚝 서게 된다.
전통 화석연료의 대장 격인 천연가스 진영이 마주한 가혹한 공급망 병목 현상도 태양광의 돌풍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극심하게 발생한 ‘가스 터빈 부족 사태’는 미국 전력망에 가스 화력 발전소를 적기에 추가하는 행정 절차를 심각하게 지연시키고 있다.
결국 전력 공급이 급한 유틸리티 기업들은 가스 대신 즉각적인 설치가 가능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배터리)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급선회하는 상황이다.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의 존 케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저장은 추가적인 천연가스 발전소가 완공되어 가동될 때까지, 전력망(그리드)에 새로운 전자를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주입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빠른 경로"라고 역설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폭발’이 만든 괴력… 관료주의 늪 빠진 유럽 압도
태양광 발전을 둘러싼 워싱턴의 정책 환경은 이보다 더 차가울 수 없을 만큼 얼어붙었지만, 이 같은 정치적 공세는 청정에너지 채택을 강제하는 더 넓은 상업적·경제적 현실에 완전히 가려지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폭발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모량은 테크 대기업들로 하여금 재생에너지는 물론 핵융합, 강화된 지열 발전, 우주 기반 태양광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에 천문학적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도록 유도하는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초당적 뉴스 매체 세마포르(Semafor)의 팀 맥도넬 기후·에너지 편집장은 "오히려 지금이 지난 20년간 미국 역사상 재생에너지에 자본을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황금기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에너지 거인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를 증명한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사인 EDP는 향후 3년간 자사 전체 자본 지출(CAPEX)의 절반 이상인 약 53억 달러(약 8조 2,600만 원)를 미국 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유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EDP의 디안드라데 경영진은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미국이 유럽보다 훨씬 더 나은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유럽 에너지 시장은 경직된 관료주의와 과도한 규제 절차에 가로막혀 신규 청정 설비 도입이 지체되고 있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및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글로벌 고유가 위기체제에서 여전히 회복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질식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미국의 에너지 및 첨단 테크 시장은 규제 피로도가 낮아 거대 자본이 유입되어 스케일업 성장을 이뤄내기에 완벽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역설적으로 미 역사상 가장 큰 청정에너지 확장 주도할 것”
미국을 청정에너지 성장의 허브이자 요람으로 바라보는 이 같은 시각은 미국과 브뤼셀(유럽연합 본부)이 취하고 있는 공식적인 외교적 노선과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기막힌 아이러니를 자아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 기후협약을 무력화하고 석유 국가(Oil-state)로서의 화석연료 지배력을 부활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반면, 유럽연합(EU)은 가혹한 탈탄소화 의제와 탄소국경세를 밀어붙이며 청정 전환을 외쳐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자본의 나침반은 명분이 아닌 '철저한 시장 논리와 전력 수요'를 따라 미국의 태양광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세마포르의 맥도넬 편집장은 "백악관이 아무리 청정에너지를 거부하고 발목을 잡으려 방해하려 해도, 거대한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가스 터빈 부족이라는 실물 경제의 톱니바퀴는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청정에너지 확장을 이룩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만들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