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 파업권 확보·오늘 쟁대위 출범…순이익 3조원 성과급 요구 사측과 정면충돌
아틀라스 로봇·2연속 파업 현실화…현대차주 하방 압력 가시화
아틀라스 로봇·2연속 파업 현실화…현대차주 하방 압력 가시화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지엠(GM) 노조도 86.5%의 찬성률로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올 임금협상에서는 임금 인상을 넘어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 요구가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국제 노동운동 매체 월드 소셜리스트 웹사이트(WSWS)가 지난 21일(현지시각) 이 같은 동향을 종합 보도했다.
현대차, 파업권 확보…내일 쟁대위 출범
현대차 노동조합은 지난 24일 전체 조합원 3만 966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조합원 대비 86.65%가 찬성해 파업을 가결했다. 투표율은 94.15%였으며,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92.03%로 집계됐다.
중노위는 "두 차례에 걸쳐 조정회의를 진행하며 노·사간 협의를 지원했으나, 당사자 간 주장의 현격한 차이로 인해 조정안 제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조정을 종료했다.
이로써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고, 내일(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파업 일정과 방식, 투쟁 수위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이다.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요구를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10조 3648억원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3조 914억원에 이른다. 상여금은 현행 750%에서 800%로 올리고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해 최장 65세까지 정년을 늘려달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사측은 미국 관세 부담과 실적 악화를 근거로 맞서고 있다. 회사는 미국 관세 부담과 전기차 시장 둔화, 미래 투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조 5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줄었다.
노조는 완전 월급제 도입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생산직은 시급제 기반의 급여를 받고 있는데,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투입될 경우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줄고 임금도 하락할 것이라는 게 노조 측의 판단이다.
완전 월급제 전환을 통해 고정급 비율을 높여 자동화에 따른 수입 감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노조가 파업권을 획득한 만큼 사측이 조만간 1차 협상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지난해에는 세 차례 부분 파업으로 약 40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뒤 교섭이 타결됐다.
한국GM도 86.5% 가결…자산 매각 갈등 겹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전체 조합원 6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86.5%(5635명)가 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재적 조합원 기준 찬성률이 과반을 넘기면서 노조는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노조가 확정한 올해 요구안에는 정기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이 포함됐다. 지난해 총매출의 10% 중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도 요구하고 있는데, 조합원과 비정규직을 포함해 1인당 약 3000만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GM은 임금 갈등 외에 자산 매각 문제까지 겹쳐 노사 관계가 한층 복잡하게 꼬였다.
사측은 지난달 부평공장 일부 시설과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고, 대법원으로부터 징계 확정판결을 받은 노조 지부장에게 해고를 통보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GM이 미국 관세 부담과 국내 판매 부진 등 복합 악재에 시달리는 와중에 파업까지 직면하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GM이 중대한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로봇 고용불안, 임단협 구조 자체를 바꾼다
이번 현대차·한국GM 임금협상이 과거와 다른 점은 AI와 자동화 기술이 단순한 미래 의제를 넘어 당장의 협상 조건으로 올라왔다는 데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를 "피지컬 AI 시대가 노동 현장의 임단협 문법을 바꾸기 시작한 첫 신호"로 읽는 분위기다.
WSWS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측에서 "현대차가 2028년부터 부품 서열 작업에 피지컬 AI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차량 조립 공정에도 확대해 조명을 끈 채로 24시간 무인 가동하는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아틀라스의 생산라인 투입과 관련해 "노조와 합의 없이 생산라인 배치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성과급 요구는 기업하기 힘든 환경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국내 제조업의 강점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내일(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 결과에 따라 현대차 파업 일정과 수위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실제 파업 전 사측이 첫 협상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어, 오늘 쟁의대책위원회 논의와 막판 교섭 상황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AI·로봇 고용 보장 조항이 임단협 본협약에 처음으로 명문화되는 전례가 만들어질 경우 국내 제조업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