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군, 아프간 내 무장세력 은신처 겨냥 심야 보복 공습… 아프간 당국 "민간인 최소 36명 사망·160명 부상"
주말 사이 파키스탄 카라치 군사기지 테러에 대한 보복 차원… 양국 대사 초치하며 거센 외교전 비화
지난 2월 이후 수개월째 국경 무력 충돌 지속… 중국 중재 평화 협상도 무색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 극대화 우려
주말 사이 파키스탄 카라치 군사기지 테러에 대한 보복 차원… 양국 대사 초치하며 거센 외교전 비화
지난 2월 이후 수개월째 국경 무력 충돌 지속… 중국 중재 평화 협상도 무색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 극대화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파키스탄군이 인접국 아프가니스탄 영토 내 무장세력 은신처를 겨냥해 대규모 심야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 측은 수십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맹렬히 비난하며 보복을 예고했고, 파키스탄 역시 테러 세력 척결을 위한 정당한 작전이라고 맞서면서 양국 간의 전면적인 무력 충돌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민간인 36명 사망" vs "테러리스트 29명 사살"
29일(현지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보안군은 전날 늦은 밤부터 국경 지대 지상 작전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팍티아, 팍티카, 쿠나르주에 위치한 무장세력 은신처를 겨냥해 전격적인 공습을 가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의 함둘라 피트라트 부대변인은 "파키스탄군이 팍티아주 참카니 지역의 민가를 표적으로 삼아 노인과 어린이가 사망했고, 구조를 위해 주민들이 모여들자 재차 폭격을 가해 마을 주민 28명이 숨지고 15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팍티카주에서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6명이 사망하는 등 아프가니스탄 당국이 파악한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36명, 부상자는 160명에 달한다.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 역시 이번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8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49명이 부상한 사실을 독자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사상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파키스탄 정부는 민간인 피해 주장을 일축했다.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습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야간 공습은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분파인 '자마툴아흐랄' 등의 광범위한 테러 캠프를 타격해 테러리스트 29명을 사살하고 무기 저장고를 파괴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카라치 테러가 당긴 방아쇠… 엇갈린 '외교전'
이번 공습은 주말 사이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군사기지 테러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성격을 띤다.
파키스탄군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이 카라치에 위치한 준군사조직 레인저스 지역 본부를 공격해 군인 3명이 사망했다. 보안군은 현장에서 공격범 3명을 사살하고 부상을 입은 1명을 체포했는데, 파키스탄 당국은 체포된 용의자가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라고 밝혔다. 테러 직후 자마툴아흐랄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가 배후 세력 중 하나로 '인도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을 거론하자, 인도 외무부는 즉각 "근거 없는 혐의"라며 파키스탄이 내부의 실패를 외부로 돌리려 한다고 반박하는 등 역내 주변국 간의 긴장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넉 달째 빗발치는 포탄… 중동 이은 '아시아 화약고'
전문가들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 충돌이 단순한 국지전을 넘어 상시적인 안보 리스크로 굳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파키스탄은 지난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아프간 탈레반과 동맹 관계인 파키스탄 탈레반(TTP) 등 무장세력이 국경을 넘어와 자국 내 테러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지난 2월 아프가니스탄 영토 내무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고, 아프가니스탄 측도 즉각 보복 포격을 가하면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사실상의 '전면전(Open War)' 상태를 방불케 했다.
지난 4월 중국 정부가 양국 대표단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확전 자제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중재에 나섰으나, 지속적인 군사 충돌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물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감이 중동과 동유럽을 넘어 서남아시아 지역으로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