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협회 "부품원가 유럽·美 40~60%"…국내 업계는 "격차 과장됐다" 반론
에스피지·두산로보틱스 등, 정밀도·내구성으로 승부…계약 성과가 관심 포인트
에스피지·두산로보틱스 등, 정밀도·내구성으로 승부…계약 성과가 관심 포인트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국영 통신사 중국신문망(中新網)은 최근 상하이 국가전람관에서 첫 상하이국제구신지능산업박람회(具身智能·CIEI 2026)가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유니트리, 러쥐 로보틱스(乐聚机器人·Leju Robot), 중커신쑹(中科新松) 등 약 200개 기업이 참가해 감지·인지·구동·배터리 시스템 등 로봇 산업사슬 전 구간을 선보였으며 전문 관람객은 1만5000명을 넘었다.
中 "유럽·美 대비 원가 40~60%"…한국도 추격국 지목
개막식에서 발표된 산업 보고서는 한국을 유럽·일본과 함께 중국의 추격 대상으로 규정했는데, 이는 국내 부품업계가 곧바로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박람회 개막식에서 발표된 '2026중국구신지능산업발전보고서'는 중국이 모터·감속기·볼스크루·센서·제어기를 아우르는 로봇 하드웨어 공급망을 갖췄으며 제조 원가가 유럽·미국의 40~60% 수준이라고 주장했다고 차이롄서(財聯社)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중국기전일체화기술응용협회(CAMETA) 회장 취다오쿠이는 2025년 세계 구신지능 시장 규모가 195억2500만 위안(약 4조4052억 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핵심소재는 여전히 열세"…국내 업계는 검증 필요 지적
다만 이 수치는 중국 정부가 후원한 협회 자체 발표여서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감속기 등 일부 품목에서 실제 체감 원가 격차는 20~30%대에 가깝고, 초정밀 베어링과 내구성이 높은 정밀 소재 분야는 여전히 일본·독일 업체 의존도가 높다고 평가한다. "공급망 완성"이라는 표현 자체도 중국 측 주장에 가깝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에스피지·두산로보틱스, 정밀도·내구성으로 승부수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인간형 로봇 상용화를 추진 중이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부품 공급망을 다지고 있다.
감속기는 에스피지, 정밀 구동계는 로보티즈 등이 국산화를 이끌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원가보다 정밀도와 내구성, 완성차 그룹과의 공동 개발 이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증권가에서도 원가 격차 자체보다 국내 부품사가 실제 완성차·로봇 조립사의 1차 협력사 지위를 얼마나 확보하느냐를 주가 변수로 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 투자 이후 자체 감속기·모터 내재화율을 끌어올리는 중이고,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라인업을 앞세워 해외 인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스피지는 정밀 감속기 국산화율을 높여 완성차·물류로봇향(向) 공급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계약 사례 아직 없어…"옥석 가리기는 지금부터"
중국산 저원가 부품이 실제 조달 비중 확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번 보도 시점까지 국내외 완성차·로봇 조립사가 중국산 감속기·모터 조달을 대폭 늘렸다는 계약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로봇 부품사도 저가 경쟁보다 표준화와 양산 능력, 해외 인증 확보가 관건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박람회에는 스위스·카메룬 로봇협회도 참가해 해외시장 접근 규정과 국제 로봇 안전기준을 논의했다고 중국신문망이 전했다. 다만 참가사가 실제 수출 계약이나 상용화 협력을 맺었는지는 비중국계 매체를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
코스피 로봇 관련주는 앞으로 나올 분기별 수주 공시와 해외 인증 확보 여부에 따라 투자자의 옥석 가리기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원가 우위 주장이 반복될 때마다 국내 부품주는 단기 조정과 반등을 오간 전례가 있어 이번 보고서 역시 일회성 재료에 그칠지, 조달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시장 평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별 기업의 수주잔고와 완성차·글로벌 로봇업체와의 공급 계약 체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국발 재료에 일희일비하는 것보다 유효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원가 우위 주장이 실제 조달 결정으로 이어지는지, 국내 부품사의 완성차 공동 개발 성과가 이어지는지가 향후 관심 포인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