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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원으로도 못 산다"… 일 주식 '투자 장벽' 비상에 1주 단위 거래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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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원으로도 못 산다"… 일 주식 '투자 장벽' 비상에 1주 단위 거래 활황

최소 매수 자금 100만 엔 돌파 종목 49개로 1년 새 60% 급증
인공지능 및 반도체 랠리로 급등한 주가와 주식 분할 효과의 한계
고액 투자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1주 단위 소액 거래로 몰리는 개인 투자자들
일본 도쿄 주식시장 종목별 현황을 보여주고 있는 화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 주식시장 종목별 현황을 보여주고 있는 화면.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주 랠리의 온기가 일본 증시로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우량주를 매수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11일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 단 1회의 기본 매매 단위를 거래하는 데 필요한 최소 매수 자금이 100만 엔(약 860만 원)을 넘어서는 종목이 49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60% 급증한 수준이다. 일본 주식은 통상 100주 단위로만 거래할 수 있어 주가가 1만 5000엔인 종목을 사려면 최소 150만 엔의 거금이 필요하다.

반도체 랠리가 밀어 올린 황제주 진입 장벽


현재 다이요유덴, SMC, 디스코, 후지전기 등의 최소 매수 자금이 100만 엔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특히 반도체 데이터센터 수요를 흡수하며 시가총액 1위로 뛰어오른 키옥시아홀딩스는 주가 급등기에 최소 매수 자금이 일시적으로 1000만 엔(약 86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프라임 시장에 상장된 고가 주식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최소 매수 자금은 6월 말 기준 369만 엔으로, 1년 만에 70% 가까이 치솟았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고우량주 매수는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진입 장벽이 된 셈이다.

주식 분할 무색하게 만든 초고속 주가 상승


일본 주식시장 전체로 보면 평균 최소 매수 자금은 최근 수년간 약 20만 엔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주가 상승 속도에 맞춰 주식 분할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식 분할을 발표한 일본 기업은 276건으로 전년 대비 36% 급증했다.

그러나 주가 상승 속도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주식을 쪼개도 여전히 개인이 접근하기 힘든 고가 주식이 속출하고 있다. 이비덴은 올해 초 1주를 2주로 나누는 주식 분할을 단행했으나 최근 주가 상승으로 최소 매수 자금이 약 200만 엔으로 복귀했다. 스크린홀딩스 역시 지난 4월 주식 분할 이후 다시 주가가 올라 최소 투자금이 180만 엔에 육박한다. 오는 10월 1주를 5주로 분할하기로 한 도쿄일렉트론 또한 분할 이후에도 최소 매수 자금이 100만 엔을 웃돌 것으로 보이며, 이는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 기업들에 요구하는 권장 최소 투자금(50만 엔 미만)이나 새로운 유도 목표치인 10만 엔 안팎을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신용융자 잔고 사상 최대… 1주 소액 거래로 선회


투자 자금 부담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다양한 우회로를 찾고 있다. 소액의 증거금을 맡기고 큰 거래를 일으키는 신용거래가 대표적이다. 신용거래는 이용자의 90%를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데, 지난달 말 신청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7조 엔 대를 돌파했다.

가장 주목받는 대안은 단 1주 단위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소수점 거래 서비스다. 일본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SBI증권의 1주 거래 서비스인 'S주'의 지난달 신규 이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배로 늘어나며 단일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주 거래대금 상위권에는 키옥시아, 도쿄일렉트론, 후루카와전기공업, 소프트뱅크그룹 등 평소 개인이 전량 매수하기 힘든 대표적인 고가 기술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SBI증권의 가와이 도모키 관계자는 "초보자뿐만 아니라 기존에 100주 단위로 일반 거래를 해오던 노련한 투자자들 중 일부도 적은 투자금으로 우량주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이점에 주목해 S주 거래를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주가 변동성이 극심한 시장 상황에서 신용거래는 손실이 크게 불어날 위험이 있어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