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긴장·유가 반등에 10년물 4.568%…워시 의회 발언도 시장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국채금리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발언을 앞두고 상승했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채금리가 이란 긴장 재고조와 유가 상승,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올랐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9.1bp(1bp=0.01%포인트) 오른 4.56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7.8bp 상승한 4.208%로 올라섰다.
국채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향후 물가와 금리 경로를 더 높게 반영하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밀린 셈이다.
◇ 이란 긴장에 유가 4% 상승
지난주 시장을 흔든 첫 변수는 중동 정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끝났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과 트럼프 대통령 신변 위협 보도가 겹치면서 원유시장도 민감하게 움직였다.
WSJ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주 4%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채권시장에는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쿠도닷컴의 콘스탄티노스 크리시코스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이 빠르게 바뀌면서 통화정책 기대도 계속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14일 CPI 발표 앞두고 경계감
시장은 오는 14일 발표될 6월 CPI에 주목하고 있다.
WSJ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6월 12개월 CPI 상승률이 5월 4.2%에서 3.8%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2.9%에서 2.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하면 채권금리 상승세가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유가 반등과 지정학적 긴장이 물가 둔화 흐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시장은 6월 CPI에서 에너지 가격 변동이 전체 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6월 에너지 비용이 크게 식은 것으로 관측됐지만 최근 유가 반등은 이후 물가 경로를 다시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 워시 발언도 금리 변수
워시 의장의 미 의회 발언도 시장의 관심사다.
워시 의장은 14일 하원, 15일 상원에 각각 출석한다. 시장은 6월 CPI에서 에너지 가격 변동이 전체 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안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한 시장 베팅은 커졌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보다 추가 긴축을 검토해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뜻한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고 유가가 다시 오르면 채권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할 수 있다.
◇ 10년물 4.5%대서 방향 탐색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당분간 뚜렷한 방향을 잡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SEB의 유시 힐야넨 수석 금리전략가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파기와 유가 상승이 10년물 국채금리를 다시 4.50% 위로 끌어올렸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은 대체로 4.30~4.50%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장기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려면 중동 갈등의 안정적인 해결과 연준의 더 분명한 완화 신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리존 SLJ 캐피털의 스티븐 젠과 조아나 프레이레도 “미국 국채금리와 연준 긴축 가능성에 대한 시장 가격이 이란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연준의 완화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결국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은 이제 14일 CPI와 14~15일 워시 의장의 의회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 금리 상승 압력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그러나 유가 반등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질 경우 미국 국채금리는 높은 수준에서 다시 방향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