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쏟아붓는 메타, 왜 엔비디아 주가는 시장 기대 밑도나
공급 과잉 우려와 거품론 확산…이번 주 목요일 TSMC 실적 발표가 분수령
공급 과잉 우려와 거품론 확산…이번 주 목요일 TSMC 실적 발표가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한 엔비디아 주가가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설비투자 발표에도 상승 추진력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인다.
메타플랫폼스가 AI 데이터센터에 500억 달러(약 74조 9500억 원)가 넘는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과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을 누르기 때문이다. 대만 TSMC가 사상 최대 월간 매출을 기록했는데도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는 갈수록 신중해지고 있다.
배런스는 7월 13일(현지시각) 빅테크의 투자 확대가 반도체 주가를 밀어 올리지 못하는 현상을 보도했다. 메타플랫폼스는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를 5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가 같은 날 발표한 6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68% 급증했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주가는 4.2% 급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 주가는 이날 하루 만에 12.6% 폭락했다.
메타의 500억 달러 자금 투입에도 주가는 시큰둥
메타플랫폼스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동북부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규모를 기존 270억 달러(약 40조 4730억 원)에서 500억 달러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린다. 메타는 최신 AI 모델을 학습시키려고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는 핵심 고객사다.
그럼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강한 탄력을 받지 못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강력한 랠리와 비교하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조정 국면을 거치며 다소 내려왔으나 매수세는 강하게 유입되지 않는다.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이 상위 몇 개 기업으로 재편될 경우 엔비디아의 장기 교섭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칩(ASIC) 개발을 가속하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엔비디아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TSMC 사상 최대 매출의 역설…빅테크 긴축 공포
칩 위탁생산 1위 기업인 TSMC의 성적표도 시장의 공포를 달래지 못했다. TSMC의 6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급증한 4426억 8000만 대만달러(약 20조 580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전체 매출도 1조 2700억 대만달러(약 59조 원)에 이르렀다.
증시는 거꾸로 움직였다. TSMC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오히려 2.1% 하락했다.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인 1조 2800억 대만달러(약 59조 5070억 원)를 살짝 밑돌았다는 이유도 있으나 본질적인 원인은 빅테크의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다. AI 수요의 핵심 병목으로 지목되는 첨단 패키징(CoWoS) 공급이 향후 공급 과잉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깔렸다.
월가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조만간 AI 설비투자를 줄이겠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경계한다. 이 공포는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 번졌다. 뉴욕증시에서 AMD는 4.2%, 인텔은 6.1% 급락했으며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역시 4.3% 떨어졌다.
메모리 과열 논란…샌디스크 하루 만에 13% 폭락
AI 데이터센터 수요 덕에 올해 600% 넘게 폭등했던 메모리 전문 기업 샌디스크의 주가 널뛰기는 시장의 불안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에버코어ISI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공급 부족 장기화를 근거로 샌디스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1400달러(약 209만 원)에서 3100달러(약 464만 원)로 두 배 이상 높였으나 당일 주가는 12.6% 폭락하며 S&P500 지수 편입 종목 중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시티그룹 분석가들은 낸드플래시와 하드디스크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나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 멈춤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고점 신호가 켜졌다는 경계심이 월가 분석가들의 낙관론을 압도하는 형국이다.
확장 국면에서 검증 국면으로…지표 확인 필수
AI 투자 사이클이 거품론을 넘어 확장 국면에서 검증 국면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전망과 중장기 위험 요인을 갈라 대응할 필요가 있다.
오는 16일(목요일)로 예정된 TSMC의 2분기 정식 실적 발표와 경영진의 하반기 전망 제시가 분수령이다. 여기서 첨단 패키징 증설 속도와 AI 관련 매출 비중 지침(가이드라인)에 이상이 없다는 점이 증명되어야 반도체 업종이 반등할 추진력을 얻는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비스 자체 수익성 지표를 살펴야 한다. 설비투자 자금 유입 속도에 비해 기업용 AI 서비스의 유료화 매출 전환 속도가 더디다면 반도체 주가의 하락 압력은 하반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