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9650억 달러 몸값 진위는… 앤스로픽, 대전환기 IPO 승부수

글로벌이코노믹

9650억 달러 몸값 진위는… 앤스로픽, 대전환기 IPO 승부수

비공개 상장 서류 제출 완료… 이르면 10월 뉴욕 증시 입성
거품론 시험대 선 인공지능 시장… '클로드 코드' 실적 엔진 검증대에
인공지능(AI) 시장의 권력 지형이 요동친다. 오픈AI의 강력한 라이벌 앤스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 예정 서류를 제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시장의 권력 지형이 요동친다. 오픈AI의 강력한 라이벌 앤스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 예정 서류를 제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시장의 권력 지형이 요동친다. 오픈AI의 강력한 라이벌 앤스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 예정 서류를 제출했다.

주관사들과 예비 투자자 수요 예측을 조율하며 이르면 오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했다. 거대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 회의론이 고개를 드는 현시점에서 이번 상장은 인공지능 산업의 실제 몸값을 규명할 분수령이다.

시장 예상 웃도는 몸값 논란… 9650억 달러 가치의 실체


CNBC715(현지시각) 보도에서 앤스로픽이 월가 투자은행들과 예비 투자자 미팅 일정을 잡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투자은행들이 참여한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앤스로픽이 얻은 기업가치 9650억 달러(1435조 원)를 두고 신뢰성 논란을 제기한다. 이 수치는 20265월 알티미터 캐피탈 등이 주도한 650억 달러(96조 원) 규모의 시리즈 H 투자 라운드에서 책정된 공식 가치평가다.

비공개 시장에서 20263월 기준 8520억 달러(1267조 원)로 평가받은 오픈AI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비공개 투자 라운드의 특수 계약 조건이 반영된 가치평가일 수 있으므로 공모 과정에서 가치 조율이 진행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비공개 제출 완료… 기업공개 시장 회복의 신호탄


통상 비공개 상장 서류를 제출한 기업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3달에서 6달 사이에 상장 절차를 밟는다. 앤스로픽 상장 추진은 2022년부터 2년간 극심한 침체를 겪으며 위축됐던 기술주 기업공개(IPO) 시장이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한다.

앤스로픽은 경쟁사인 오픈AI보다 한발 빠르게 공모 시장에 진입하는 행보를 보인다. 오픈AI 역시 비공개로 상장 서류를 접수했으나 구체적인 주관사 선정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공모 시장의 투자금을 선점하려는 앤스로픽의 움직임은 인공지능 자본 시장의 온기가 유지될 때 확실한 투자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매출 동력은 '클로드 코드'… 깃허브 코파일럿과 정면 대결


투자자들이 앤스로픽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주목하는 핵심 동력은 개발자 전용 도구인 클로드 코드다. 이 도구는 단순한 대화형 서비스가 아니라 소스 코드를 생성하고 오류를 해결하는 생산성 도구로 기업용 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 효과가 곧바로 기업의 비용 절감과 직결되어 기업들의 도입 결정 속도가 빠르다. 기존 시장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코파일럿과 비교해도 소스 코드 해석과 실시간 디버깅 면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

앤스로픽은 사용량 비례 과금 체계를 도입해 지속 가능한 반복 매출 구조를 만들었다. 이에 힘입어 앤스로픽의 연간 반복 매출(ARR)20266월 기준 47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투자 열기 검증할 세 가지 금융 이정표


상장 이후 앤스로픽의 주가 흐름은 인공지능 기술이 지속 가능한 사업인지 아니면 일시적 과열 자산인지 판가름할 기준이 된다. 기관 투자자들은 상장 완료 후 기업의 흥망을 가를 금융 지표로 세 가지 영역을 면밀히 관찰한다.

가장 먼저 확인할 지표는 인공지능 설비투자가 실제 기업의 수익으로 전환되는 속도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 아마존과 구글이 앤스로픽 서비스를 통해 실질적인 매출 개선을 달성하는지가 핵심이다.

두 번째는 기업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연간 반복 매출의 연속성과 고객 유지 비율이다. 일회성 구독을 넘어 대기업과의 장기 계약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높은 가치를 보존한다.

마지막 변수는 미국 통화정책 기조에 따른 성장주 할인율 변동 추이다. 금리 인하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고평가 기술주들의 가치평가 모형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

앤스로픽의 이번 상장 흥행 여부는 인공지능 산업이 서사에서 실제 현금흐름으로 안전하게 이전했는지를 판별하는 첫 시험지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