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180개 덜어내고 에너지 손실 최소화한 ‘통합 구동’ 시대 개막
전력 효율 극대화로 주행거리·공간 확보…글로벌 전기차 기술 경쟁 새 국면
전력 효율 극대화로 주행거리·공간 확보…글로벌 전기차 기술 경쟁 새 국면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기술 경쟁이 부품 단품 효율을 넘어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올인원(All-in-One) 통합 구동계’ 경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에너지 전달 손실을 줄이고 차량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통합형 파워트레인을 앞다퉈 내놓으며 전기차 성능의 표준을 재정립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차이나 EV 데이터트래커(China EV DataTracker)는 7월 16일(현지시각) 지리자동차 자회사 인피모션(InfiMotion)이 썬더(Thunder) 16-in-1 지능형 전기 구동 시스템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180개 부품 통합한 ‘썬더’,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다
썬더 시스템은 구동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비롯해 온보드 차저(OBC), 직류-직류(DC-DC) 컨버터, 전력 분배 장치(PDU) 등 구동 핵심 하드웨어 12종을 하나로 묶었다.
여기에 에너지·충전·모션·건강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4종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16-in-1 구조를 완성했다. 인피모션은 16일 기술 발표 자료를 통해 기존 구동계와 비교하여 180개 이상의 불필요한 부품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무게는 75kg으로 동급 12-in-1 제품보다 4kg 가볍다. 800V 고전압 플랫폼을 채택한 썬더는 제어 지연 시간을 2ms로 줄여 차량 반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마그네슘 합금 하우징은 차량 높이를 325mm 이하로 낮춰 트렁크 공간 28리터를 추가로 확보하게 했다. 다만 93.8% 효율은 중국 CLTC 기준이므로 WLTP(국제표준시험방식) 등 글로벌 기준 적용 시 실주행거리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글로벌 통합 구동계 경쟁 심화…한국 부품 업계 대응 과제
지리자동차의 썬더 시스템 등장은 비야디(BYD)의 e-플랫폼, 화웨이의 드라이브원(DriveONE) 등 통합 구동 모듈을 내세운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졌음을 보여준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3-in-1 단계를 지나 전장 부품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통합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술 전환이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에 상당한 과제를 안겨준다고 분석한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개별 부품 단위의 고도화에 주력해왔으나 이제는 도메인 컨트롤러(DCU)를 중심으로 차량 전력을 총괄 관리하는 시스템 통합 능력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됐다.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을 결합하여 시스템 전체 효율을 높이는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한국 완성차 업계의 원가 경쟁력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포츠 세단 ‘갤럭시 TT’로 실전 데뷔
지리자동차는 2026년 7월 출시한 순수 전기 스포츠 세단 갤럭시 TT(Galaxy TT)에 이 구동 시스템을 최초로 탑재했다.
4륜 구동 모델은 합산 출력 425kW(약 570마력)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리자동차가 썬더 시스템을 통해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고 평가한다. 이 시스템이 중저가형 모델까지 확대 적용되면 지리자동차의 제조 원가 절감과 브랜드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가운데 중국발 시스템 통합 열풍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