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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4% 대폭락 6만4000엔 붕괴…고점 대비 10% 밀려 조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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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4% 대폭락 6만4000엔 붕괴…고점 대비 10% 밀려 조정 국면

미국 반도체 약세 및 아시아 증시 하락 여파로 닛케이지수 4%대 폭락하며 6만 4000엔선 붕괴
6월 사상 최고가 대비 10% 이상 밀려나며 완연한 기술적 조정 국면 진입
키옥시아 하한가 속 금융주 차익실현 매물 출회 및 세븐일레븐 등 내수주 선방
도쿄주식시장에서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주식시장에서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도쿄 증시의 간판지수인 닛케이지수가 하루 만에 4% 넘게 폭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6만 4000엔 선을 맥없이 내줬다. 최근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성장주에 가해진 글로벌 차익실현 압박이 아시아 기술주 동반 하락과 맞물려 매도 폭풍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1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3%(2694.42엔) 내린 6만 4141.12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0.74% 하락 출발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과 기관의 손절매 물량이 쏟아지며 장중 한때 6% 넘게 밀린 6만 2704.60엔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는 지난 6월 11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가 지난 6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7만 2831.73엔)에서 10% 넘게 쪼그라들면서, 도쿄 증시는 공식적인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반도체 대장주 동반 하락과 금융주 차익실현


시장의 하락을 이끈 주범은 단연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주도주들이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대기업인 키옥시아홀딩스가 하루 가격제한폭(하한가)까지 밀려나며 낙폭을 키웠고, 반도체 검사장비 선두 주자인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프트뱅크그룹도 대규모 매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급락했다. 여기에 최근 인플레이션 수혜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올랐던 대형 은행 등 금융주마저 지수 급락에 따른 포지션 정리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내수 가치주의 선별적 방어와 해외 영토 확장


기술주 중심의 투매 장세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갖춘 내수 중심의 가치주와 개별 호재를 확보한 종목들은 선방했다. 외식 체인 사이제리야와 게임사 코나미그룹, 닌텐도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는 폴란드 편의점 시장의 최대 유통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격 보도되면서 주가가 3% 넘게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수급 불안 장기화 및 실적 발표 관망세


이날 대형주 중심의 토픽스(TOPIX) 지수는 2.72% 하락한 3919.2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9조 5544억 엔을 기록했으며, 전체 상장 종목 중 69%에 달하는 1081개 종목이 하락했다. 신흥 기업 위주의 그로스 시장 250 지수 역시 3.38% 내린 695.17포인트로 마감해 전방위적인 약세장을 대변했다.

아리사와 쇼이치 이와이코스모증권 투자조사부 펠로는 최근의 급락세에 대해 수급 조절에 따른 과도한 반응이라고 진단했다. 아리사와 펠로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기업들의 실질적인 이익 창출력이나 장기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들이 급락하는 등 아시아 전역의 수급 불안이 일본 기술주에 직격탄을 날린 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향후 장세에 대해 "당장 이달 말부터 일본 대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잇지만, 호실적이 확인된다고 해서 시장 분위기가 단숨에 극적으로 반전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며 기술주들이 이전의 고점을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