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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시총 1조달러 이상 증발…장중 공모가 첫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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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시총 1조달러 이상 증발…장중 공모가 첫 하회

고점 225달러서 40% 급락…머스크 지분 가치도 675조원 감소
회사채 동반 약세·8월 실적 발표 뒤 내부자 매물 출회 가능성
스페이스X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 로고.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의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장중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상장 직후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533조원) 넘게 줄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스페이스X 주가가 장중 공모가인 135달러(약 20만7000원)를 밑돌았다.

주가는 장 후반 소폭 회복해 135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달 중순 장중 225달러(약 34만5000원)까지 올랐다. 당시 시가총액은 2조달러(약 3066조원)를 넘어서며 아마존보다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860억달러(약 131조8000억원)를 조달했다.

그러나 고점 이후 주가가 40% 하락하면서 상장 직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 머스크 지분 가치 1840조원서 1165조원으로


스페이스X 지분 42%를 보유한 머스크의 지분 가치도 크게 줄었다.
고점 당시 1조2000억달러(약 1840조원)에 달했던 머스크의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약 7600억달러(약 1165조원)로 감소했다.

불과 한 달 사이 머스크의 지분 가치가 약 4400억달러(약 675조원) 줄어든 셈이다.

상장에 참여한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현재가 스페이스X 주가에 다소 어려운 시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IPO 과정에서 공모가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하지 않았으며 현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구성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월가 20여개 은행 수수료 7665억원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한 월가 투자은행 20여곳은 총 5억달러(약 7665억원)의 수수료를 나눠 가졌다.

이는 역대 IPO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수수료다.

스페이스X 주가 하락은 지난 한 달 동안 미국의 금리 상승 우려와 대형 기술기업의 막대한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진 가운데 나타났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적자를 내고 있는 스페이스X에도 매도 압력이 커졌다.

스페이스X IPO 주관사 가운데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회사의 AI 관련 매출이 2030년까지 10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회사채도 발행 직후 가격 하락


스페이스X가 최근 발행한 회사채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회사는 약 3주 전 250억달러(약 38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후 스페이스X 채권은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 가운데 하락 폭이 큰 종목에 포함됐다.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면서 스페이스X의 높은 기업가치와 재무 부담을 둘러싼 시장의 경계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공모 물량 가운데 약 20%는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됐다. 대형 기업의 IPO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비중이다.

헤지펀드에 배정된 비중은 약 10%로 제한됐다. 나머지는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자산운용사와 국부펀드, 머스크와 가까운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일부 상장 전 투자자는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도 여전히 수십억달러의 평가이익을 거둔 상태다.

◇ 8월 첫 실적 뒤 보호예수 일부 해제


현재 스페이스X 임직원과 기존 주주들은 상장 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예수 제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스페이스X가 오는 8월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상당량의 주식에 대한 매각 제한이 풀릴 예정이다.

이후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추가 물량도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다만 머스크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은 상장일로부터 366일 동안 주식을 팔 수 없다.

스페이스X는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에도 편입됐다.

나스닥이 올해 새로 상장한 대기업을 지수에 빠르게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스페이스X도 조기 편입 대상이 됐다.

지수 편입으로 나스닥100을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