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용 송전망 구축 속 사유지 강제수용 논란… 주민 반발 확산
AI 인프라 경쟁, 기술을 넘어 사회적 합의 및 수용성 문제로 비화
AI 인프라 경쟁, 기술을 넘어 사회적 합의 및 수용성 문제로 비화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 산업의 급격한 팽창이 미국 전역의 에너지 지형을 흔들고 있다. 기존 전력망의 병목 현상이 심화 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송전 설비 확충이 시급해졌다.
전력 회사들이 송전선 부지 확보를 위해 사유지 강제수용권 행사를 시도하자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과 농민들의 반발이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뉴스위크가 7월 1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망 구축 과정에서 토지 강제수용을 둘러싼 법적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는 기존 전력망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조지아 파워가 추진하는 송전 프로젝트를 두고 주민들이 강제 이주 위기에 처했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조지아 파워는 신규 송전선 전력의 70%에서 80%가 데이터센터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송전망 신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지역 주민들은 해당 사업이 기업 중심 개발을 위해 주민 삶의 터전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저항한다.
유사한 갈등은 버지니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그리고 메릴랜드주 등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메릴랜드 피드먼트 안정화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주민들이 사유지 강제수용 부당성을 주장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며 송전망 구축 사업이 중대한 난관에 봉착했다. 가트너가 2026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6년 한 해 동안 2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전력기기 업계, ‘그리드 현대화’ 수혜 속 리스크 관리 주목
미국 내 전력망 구축 갈등은 한국 증시와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발 전력망 확충 수요가 한국 전력기기 수출 기업에는 대규모 사업 기회가 된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미국 전역에서 추진 중인 그리드 현대화 프로젝트는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같은 한국 변압기 및 초고압 케이블 수출 기업의 수주 실적을 견인한다. 효성중공업은 2026년 상반기 미국 시장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현지의 사회적 갈등이 향후 사업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력 업계 관계자들은 송전망 확충을 위한 인허가 과정에서 환경 영향 평가나 토지 수용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길어지면 프로젝트 진행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전력기기 기업들은 이러한 인프라 구축 리스크를 고려하여 유연한 공급망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기술 경쟁 넘어선 사회적 수용성 문제로 비화
전력 회사들은 대규모 전력망 확충이 지역 전력 신뢰성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공공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주민들은 개인의 재산권과 삶의 터전이 기업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희생되는 현실에 분노한다.
미국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데이터센터 개발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풀뿌리 차원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AI 인프라 확장은 이제 기술적 이슈를 넘어 사회적 합의와 수용성의 문제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