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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車 안방까지 내줬다"… 중국 전기차 공습에 흔들리는 폭스바겐과 벤츠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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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車 안방까지 내줬다"… 중국 전기차 공습에 흔들리는 폭스바겐과 벤츠의 운명

점유율 16% 돌파 예고… 관세 장벽 비웃는 중국의 '유럽 현지 생산' 전략
공장 문 닫는 유럽 완성차 업계, 한국 자동차 산업엔 ‘기회일까 독일까’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중국 전기차의 급격한 점유율 확대와 이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 현장을 보여준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중국 전기차의 급격한 점유율 확대와 이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 현장을 보여준다. 이미지=제미나이3

유럽 자동차 시장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관세 정책이 중국의 전기차 공세를 막지 못하면서 전통적인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브스(Forbes)가 7월 1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2030년까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점유율이 16%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 정책 입안자들은 중국 업체들이 보유한 압도적인 배터리 원가 경쟁력과 공급망 통제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이 틈을 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안방 시장까지 영향 확산… 독일 대표 브랜드도 흔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의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을 차세대 핵심 공략지로 삼고 수출 물량을 대폭 늘렸다. 2026년 6월 한 달 동안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2025년 같은 달과 비교해 70% 증가했다.

독일 자동차산업관리센터(CAM)가 2026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독일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판매한 전기차는 3만 8000대이다. 같은 기간 독일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BMW의 전기차 판매량은 3만 9772대였다.

비야디(BYD)와 리프모터(Leapmotor)를 중심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독일 내 판매량 격차를 좁혔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장 평균보다 낮은 전기차 점유율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관세 우회하는 중국의 유럽 현지 생산… 한국 자동차산업도 긴장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연합의 고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 유럽 현지에 직접 생산 공장을 짓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비야디(BYD)는 헝가리에 첫 생산 공장을 가동할 준비를 마쳤고, 체리(Chery)는 스페인과 영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리(Geely)와 리프모터(Leapmotor) 등 다른 업체들도 기존 유럽 공장을 활용해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유럽 현지화 전략은 한국 자동차산업에도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었다. 유럽은 한국 완성차 업체들이 핵심 모델을 수출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이 유럽 현지에서 중저가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면 한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에서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유럽 내 생산은 단순한 관세 회피를 넘어 현지 공급망 장악을 노리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모델 중심의 차별화 전략과 공급망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U의 산업 육성 정책 지연과 유럽 내 완성차 업체 구조조정


유럽연합은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정책의 실질적인 시행 시점이 2027년 이후로 예정되어 있어 당장의 위기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유럽의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Volkswagen) 경영진은 2026년 7월 비용 절감을 위해 향후 인력을 추가로 감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독일 내 일부 공장은 경쟁력을 재평가하며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높은 에너지 비용과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공세가 겹치면서 유럽 자동차산업의 근간이 흔들리는 가운데, 앞으로 유럽연합의 정책 대응이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