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 금리 4.602% 기록하며 올해 연중 고점 위협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공급망 불안 가중… 고금리 장기화 우려 확산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공급망 불안 가중… 고금리 장기화 우려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국채 시장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라는 거대한 파고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커지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그동안 시장을 지배하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중동발 군사 충돌로 인한 공급망 붕괴 우려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7월 20일(현지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4.602%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6년 들어 기록한 최고점인 4.690%에 0.088%포인트까지 다가선 수치다.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조차 매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20일 발표한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채권 시장은 금리 인하라는 기본 시나리오보다 전쟁에 따른 원자재 공급 충격이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
군사 충돌 격화가 부르는 물가 상승 공포
중동 지역에서 민간 시설을 포함한 군사 작전이 확대되면서 금융 시장의 불안 심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사령부(CENTCOM)가 지난 19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9일 동안 이란의 미사일 발사 기지와 해안 감시 시설을 겨냥한 연속적인 공습을 수행했다.
아랍뉴스(Arab News)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 역시 보복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등 인근 국가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했다. 특히 이란이 공격한 대상에는 식수 공급을 담당하는 담수화 시설까지 포함되어 민간인의 생존권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군사적 긴장이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과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물가 상승을 우려해 채권 시장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 환율 및 에너지 업종 변동성 확대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은 한국의 금융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달러화의 가치가 높아지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되며 147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은 비용 부담이 늘어날 위기에 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중동 공급망 리스크로 인한 유가 변동성이 한국 내 석유화학 기업의 마진을 축소시켜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유 기업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 이익 등 단기 수혜 가능성이 있으나, 향후 고유가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한국 내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실적보다 환율과 유가 등 거시 경제 지표의 변동성에 따라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양상을 보인다.
미국 경제 지표와 금리 향방 결정될 PMI 발표
시장의 시선은 오는 24일 발표될 S&P 글로벌의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로 향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국 내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 8000건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고용 측면에서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PMI 지표마저 예상치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일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판단 아래 금리 인하 시점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물가 지표가 확실하게 꺾이지 않는다면, 고금리 기조가 시장을 장기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